JACC에 서로 다른 결과 잇따라 게재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와 심근경색(MI)유병률의 상관관계를 놓고 각기 다른 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을 예고하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심근경색이 월등히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온 반면에 또 다른 연구에서는 감소한다는 연구가 나온 것이다. 특히 두 연구가 실제 임상 현장을 반영한 '리얼월드' 연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먼저 프라닥사의 랜드마크 연구인 RE-LY(NEJM 2009)를 보면 심근경색이 조금 증가하는 것으로 나온다. 주력용량인 150mg의 경우 와파린대비 38%가 더 높다(P=0.0048). 이보다 저용량인 110mg 용량의 경우 35%가 증가했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p=0.07).

이것을 빌미로 프라닥사와 심근경색의 연관성을 찾는 연구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1일자 JACC은 프라닥사가 심근경색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를 게재했다. RE-LY 연구에서 나타난 심근경색의 발생을 반박하는 결과이다. 연구에 따르면 프라닥사 두 용량 모두 심근경색을 줄이는 것으로 나왔는데, 110mg의 경우 대조군대비 70%를, 150mg의 경우 60%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모두 P<0.0001).

게재된 연구는 영국과 덴마크에 리얼 월드로 진행된 것으로 총 1만3914명을 사후 분석한 것이다. 당시 연구팀은 실제 임상환경에서 진행된 연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프라닥사가 두강내 출혈, 심근경색, 전신성색전증 등을 와파린보다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가 나오면서 프라닥사의 심근경색 우려가 사라지는 듯 했으나 JACC이 또다시 리얼월드에서도 심근경색이 증가한다는 결과를 온라인판으로 게재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JACC 6월 26일자 온라인 판에 따르면, 프라닥사는 대조군대비 심근경색 위험율을 48% 가량 높이는 것으로 나왔다. 이 결과는 미국, 터키에서 프라닥사를 실제 처방받은 환자를 분석한 것으로 RE-LY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배제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최근 국제혈전지혈학회(2013 ISTH) 연례학술대회에서도 다비가트란 고용량(150mg)이 심근경색(MI)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10여개의 무작위 대조군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프라닥사군은 와파린, 에녹사파린, 위약 등을 포함하는 대조군과 비교해 심근경색 발생률을 32% 가량 더 유발한다(P=0.010). 이와 함께 와파린과 비교한 분석에서는 38% 더 높았다(P=0.009).

특히 고용량에서 발생빈도가 높았다. 프라닥사 150mg군의 심근경색 발생률은 대조군보다 45% 높았으며(P=0.008), 와파린과는 41%(P=0.016)가 높았다. 반면 저용량인 110mg은 와파린을 포함한 다른 대조약대비 33%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으나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P=0.057)

이처럼 서로다른 연구결과가 있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 아시안인을 대상으로 한 서브 연구에서는 심근경색을 높이지 않는다. RE-LY 연구에 참여한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서브 연구에 따르면, 프라닥사의 심근경색 발생률은 와파린대비 13% 를 낮춘다.

국내 한 대학병원 교수는 "새로운 항응고제들은 뇌졸중 등 다른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유익성이 더 크다"면서도 "어떤 위험요소를 가진 환자군에서 심근경색이 생기는지 분석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또 국내 연구도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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