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에 이어 의협 37대 상임이사들도 시도의사회장, 각과 개원의협의회장,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등이 20일 회의를 갖고 결정한 노환규 의협 회장의 독선적 회무에 대한 최종 경고 결정과 관련, 유감의 뜻을 담은 입장을 발표해 향후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같은 상임이사진들의 입장 발표는 20일 회의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으로 평가돼 의료계는 이를 둘러싸고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37대 상임진들은 의료계 일부 지도자 회동에 대한 입장을 통해 "의료환경이 갈수록 척박해지고 회원들을 신음케 하는 각종 의료현안이 즐비한 상황에서 의료계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분들이 공식적인 의협의 대표자인 회장을 배제하고 자발적으로 모여 처음 논의한 내용이 의료계의 주요 현안에 대한 것이 아니라 노환규 회장 1인에 대한 성토라는 점에서 37대 상임이사들은 참담한 심경과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노환규 회장이 독선적으로 회무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상임이사들을 비롯한 제37대 집행부원 전체의 인격과 능력을 무시하고 폄하하는 표현으로 심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하고 "37대 의협 집행부는 정관에서 위임 받은 대로 출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민주적 절차에 최고의 핵심가치를 두고 이에 따라 의사를 결정하고 회무를 집행하여 왔다"고 주장했다.

시도의사회장, 각과 개원의협의회장,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등이 밝힌 독선과 독단에 의해 회무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들의 주장과 전면적으로 배치돼 극도의 불협화음을 불러올 불씨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또 "일부 의료계 지도자들이 노환규 회장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결정을 사퇴의 당위성과 연관시키거나 회무수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 역시 근거 없는 의협 회장 흔들기"라고 규정하고 "최근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결정은 회장 취임 이전에 발생한 전임 회장에 대한 계란 투척사건에 관한 재심 결정이었으며 회장 선거인단으로 참여한 분들이 이 사건에 대해 이미 알고 있던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져 당선이 됐음에도 1년 반이 지난 지금, 회무수행 가능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이 역시 시도의사회장, 각과 개원의협의회장,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한 내용과 상반된 것으로 후폭풍을 몰고 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형곤 의협 대변인은 "20일 회의의 결정은 공식적 채널이 아닌 것이 문제다. 각 단체에서 6명씩 18명이 참여했다. 40명이 넘어야 하는데 그렇치 못해 대표성에 의문이 간다.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어서 빠른 시간 내에 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노환규 회장도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인방 시도의사회장 협의회 회장 등은 조만간 노환규 회장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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