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3일 2013년도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기관 선정 공모 결과, 아주대병원(경기 남부), 울산대병원(울산), 을지대병원(대전), 전남대병원(광주)을 선정했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선정기관과 마찬가지로 전문 외상환자 진료시설인 권역외상센터 시설 및 장비를 구비하여 우리나라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의 경우, 전문 외상환자 진료시설인 중증외상센터를 203개 마련한 미국은 기존 34%인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을 15% 수준으로, 90개를 마련한 독일 역시 기존 40%에서 20% 수준으로 크게 개선했다. 우리나라의 예방가능한 사망률은 35%(2010년)로 선진국에 비해 높은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외상 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예방가능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국가 차원의 외상전문 진료체계를 구축할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외상 분야는 건강보험의 사각지대로 수익성이 낮고, 업무 난이도나 위험성이 높아 민간 영역에서 자발적으로 투자하기 꺼려하는 분야다. 복지부는 중증외상환자의 예방가능한 사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2016년까지 약 2000억 원의 응급의료기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연차적으로 17개소의 권역외상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권역외상센터로 설치할 외상 분야에 역량이 충분하고 의지가 확실한 의료기관을 엄선하여 전문적인 의료시설 및 전담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함으로써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겠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 선정된 4개의 의료기관은 시설·장비 등 인프라 확보를 위한 자본금(80억원)과 인력 확보, 이송체계 구축 및 홍보·교육에 필요한 운영비(최대7.2억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기관은 내년 12월 말까지 권역외상센터의 법적 지정기준을 충족하여 보건복지부에 완공 사실을 보고해야 한다. 아주대병원의 경우 건물 신축의 여건을 고려해 완공 시기를 별도 조율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금번 선정된 4개 기관이 충실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권역외상센터의 목표 달성 정도에 따라 운영비를 차등 지원하는 등 철저하게 감독한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 사업 대상기관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365일 24시간 중증외상환자에게 응급수술 등 최적의 치료를 제공해 중증외상으로 인한 사망, 장애 발생을 예방할 계획이며, 2014년 예산이 확정되는대로 추가 지정을 조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탈락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아주대병원은 올해는 경기 남부 지역 외상환자를 책임지는 센터에 선정됐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2015년까지 200억원 지원계획 수립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의원들의 힘이 컸다"며 "경기도는 교통사고 발생율, 교통사고 사망률, 산업재해 재해자수 모두 1위고 중증외상환자 발생비율 2위일 정도로 중증외상환자 발생율이 높은 만큼 아주대병원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센터를 책임질 이국종 교수는 "그동안 아주대병원이 중증외상 특성화센터를 운영하며 전담의료진을 양성하는 한편 외상환자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온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하고 "이번 권역외상센터 지정을 계기로 경기 남부지역의 중증외상 예방 가능한 사망률을 10%로 낮추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사업은 중증외상환자의 예방 가능한 사망률(한국 2010년 35%)을 선진국 수준(20% 미만)으로 낮추고, 1년 365일 24시간 중증외상환자의 골든 타임인 1시간 안에 전문팀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표로 지난해 시작됐다. 지난해 1차로 가천대길병원, 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단국대병원, 목포한국병원, 경북대병원 5곳이 선정됐고, 올해 추가로 4곳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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