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미국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는 자궁절제술을 받은 폐경 여성에게 만성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에스트로겐을 사용하지 말아야한다고 권고했다. 에스트로겐 치료(ET)가 골절위험을 낮추지만 침습적 유방암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고 뇌졸중, 심부정맥혈전증, 담낭질환 위험증가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ET가 자궁절제술 후 폐경한 여성의 사망률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권고안과 반대되는 내용일 뿐 아니라 지난 10년동안 자궁절제술 후 ET를 받지 않아 사망한 환자가 5만명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폐경여성에 대한 호르몬 치료가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예일의대 Philip Sarrel 교수팀은 50~59세 자궁절제술 후 폐경 환자의 사망에 ET가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WHI에서 ET 치료군과 위약군의 사망률과 2001~2011년 미국 전체 자궁절제술환자의 공식적인 사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ET 치료군의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이 크게 줄고 유방암 발생과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기간 동안 ET를 받은 50~59세 여성비율은 2002년 WHI연구에서 발표보다 79% 감소했다. ET 치료가 줄어든 만큼 조기사망 환자는 크게 증가했다. 계산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만 8000명에서 최대 9만 1610명으로 다양하게 추산되며 가장 정확한 계산법에 따르면 5만명인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ET와 EPT 감소가 자궁절제술환자 사망에 미친 영향은 증명되지 않았다.

또 자궁절제술에 가장 좋은 시기는 60세 즈음이라는 것을 밝혀졌다. WHI 자료와 다른 연구를 분석한 결과 폐경이 다가오면 에스트로겐이 동맥경화를 억제하고 혈류를 촉진하는데 이 시기에 혈관세포가 변화해 에스트로겐의 심장보호효과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미국 레녹스힐병원 Jennifer Leighdon Wu 박사는 "WHI를 분석한 연구에서 일관되게 ET와 EPT의 병용이 ET 단독 처방보다 위험하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며 "그러나 여성들은 다른 위험과 혜택을 가진 두 가지 치료를 유사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Sarrel 교수는 "의료진과 자궁절제술 환자에서 ET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내용은 17일 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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