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전문 과목 탐색기간 단축 대비책 필요

의료기관들은 대체적으로 복지부 등 관련 기관의 인턴제 폐지 일정이 확정되면 준비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 사안이 없어 대응책을 선뜻 마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려대의료원은 인턴제 폐지가 2015년으로 예정돼 있지만 확정된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해 추진 상황 등을 점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경우도 비슷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차원에서 서울성모병원 등 산하 8개 기관에 일관되게 적용될 대책은 별도로 준비하고 있지 않다. 워크숍 등을 통해 각 병원별로 개별적인 대처 방안을 수립할 것을 주문해 놓고 있기는 하다.

레지던트 제도와의 연계성을 고려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구체적인 준비 및 대책 마련은 정부가 인턴제 폐지에 대한 정확한 일정과 청사진을 발표하면 즉시 준비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대비 차원에서 각 병원들과 논의는 지속적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전공의 선발 등 수련제도는 정원부터 수련규칙 제정 등을 대부분 복지부(병협)에서 정한 테두리 내에서 진행되므로 인턴제 폐지가 되더라도 개별 병원에서 새로운 대체 시스템 마련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인턴제 폐지와 같은 새로운 제도가 각 의과대학의 교육 커리큘럼의 연계 방안 등 대체 시스템의 마련 없이 시행되거나 전공의 정원의 지속적인 감축 등과 동시에 시행될 경우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수련병원에는 전공의 인력 부족에 따른 진료와 교육(수련) 시스템의 혼란이 예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전공의 감원 정책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시기의 조절 등 점진적으로 시행되기를 희망했다.

인턴제 폐지에 대비해 이미 시행 중인 서브인턴십(외부 의대생 대상 단기 교육프로그램)이나 외부 대학 대상의 전공의 선발 홍보 설명회를 보다 확대·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전체적인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병원측은 "의대생 투표결과 2015년 인턴제 폐지에 대해 46%가 찬성하고 54%가 반대하고 있다"고 전하고 "정책 역시 2015년에 폐지할지, 2016년에 폐지할 지 결정되지 않았으므로 향후 TF팀을 구성, 인력운영안 등 진료과와 협의해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했다.

의대에서도 인턴제 폐지에 따른 커리큘럼 변경을 기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학회 또한 의료기관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소아과학회 임인석 수련이사는 "정해진 것이 없어 구체적 대응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뉴레지던트를 위해 공통교육과정 항목 개발이나 미국, 일본의 의학교육제도 연구를 통해 필수 항목이 무엇인가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개괄적인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외과학회 이석구 수련이사도 "세부일정이 확정되면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인턴제 폐지 연도가 2015년도에서 2~3년간 연기돼 시행된다는 얘기가 있어 다소간 준비 등에 부담감을 덜어 주고 있지만 일정 등이 명확해야 준비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하장수 기자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