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진료인원·진료비 10%씩 증가

장의 벽 바깥이 주머니모양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게실증이라고 하며, 게실 안으로 오염 물질이 들어가서 염증이 생기는 병이 게실염이다. 이를 통칭해 장의 게실병이라고 한다.

해당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5년간 총 907억3135만원의 진료비 사용했으며, 지난해만 217억1029만원을 썼다. 이는 비급여는 제외한 수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8~2012년) 장의 게실병(K57)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진료비는 2008년 132억8077만원에서 2012년 217억1029만원으로 5년새 약 84억원이 증가(63.5%), 연평균 10.3%의 증가율을 보였다.

진료인원 역시 2008년 2만5000명에서 2012년 4만명으로 5년새 약 1만5000명이 증가(61.7%), 연평균 10.1%씩 많아졌다.
환자 중 50대가 24.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40대 23.8%, 30대 17.5%의 순으로 나타났다. 즉 환자 2명 중 1명이 40~50대 중년층이었다.

20대 미만에서는 2.7%로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30대에서부터 많은(17.5%) 진료인원이 발생, 주로 중년층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김종만 진료심사평가위원은 "게실이 발생하는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고령, 식사습관, 변비 등과 관련이 있다"면서 "고지방, 저섬유질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 국가에서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고 밝혔다.

동양인의 경우 장의 게실병이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지만,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와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장의 게실병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자체로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게실에 염증(게실염)이 발생하면 통증, 발열, 구역, 배변습관의 변화 등을 호소하며, 천공이나 출혈, 누공, 복막염 등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김 평가위원은 "합병증 없이 대장내시경 등을 통해 발견된 게실병의 기본치료는 고섬유질 식사"라며 "치료효과를 위해서는 하루 20~30g의 섬유질 섭취가 필요하다. 다만 증상이 없으면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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