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CPR) 시 에피네프린을 단독으로 주사하는 것보다 바소프레신과 스테로이드를 추가하는 것이 생존율 향상에 도움된다는 무작위 임상 결과가 나왔다.

그리스 에반겔리스무스종합병원 Spyros Mentzelopoulos 박사팀은 "바소프레신-스테로이드-에피네프린(VSE) 병용요법군이 에피네프린 단독군보다 지속 심박재개 비율이 2.98배 높았다"고 17일 JAMA에 발표했다.

이는 단일기관에서 시행한 예비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이전 연구에서 바소프레신과 스테로이드 추가는 심박재개를 개선시키고 입원 환자에서 전반적인 생존율을 향상시키며, 장기 기능부전과 침투성 감염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신경학적 예후 개선은 평가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08년 9월 1일부터 2010년 10월 1일까지 심장마비로 그리스 내 3차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268명(평균 연령 63세)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병행 연구를 시행했다. 대상자들은 평균 63세로, 첫 5회 사이클 후 무작위로 VSE군 또는 대조군에 배정됐다.

CPR 사이클을 3분 간격으로 구분했을 때, VSE군(n=130)에는 한 사이클마다 에피네프린 1mg과 바소프레신 20IU이, 대조군(n=138)에는 에피네프린과 위약이 투여됐다. 첫 사이클 후 VSE군에는 메틸프레드니손 40mg이, 대조군에는 위약이 추가됐다. 소생 후 쇼크가 발생한 환자에는 하이드로코르티손 300mg/일(VSE군, n=76) 또는 위약(대조군, n=73)이 7일간 점진적으로 용량을 감량해가며 투여됐다. 주요 평가 기준은 20분 이내 또는 그 이상동안 심박재개와 신경학적 예후가 양호한(CPC 카테고리 1 또는 2) 생존율이었다.

그 결과 VSE군의 심박재개율은 83.9%로 대조군 65.9%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소생 후 또는 소생 후 쇼크치료 뒤 신경학적 예후가 양호한 생존율도 VSE군이 각각 13.9%, 21.1%로 대조군 5.1%, 8.2%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두 그룹 간 부작용 발생률은 유사했다.

연구팀은 "심장마비 후 혈관수축제가 필요한 환자에서는 CPR 중 바소프레신과 에피네프린, 메일프레드니손 병용이, 소생후 쇼크 상태에서는 하이드로코르티손 스트레스 용량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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