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대 "알레르기성 면역질환 연구센타"

"사회적 스트레스 증가, 대기오염, 환경오염, 식생활 습관의 인스턴트화 등으로 현대인들의 알레르기성 면역질환이 급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알레르기 질환 치료는 대증요법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매우 시급합니다."

과학기술부 지정 "2002 기초의과학연구센터"인 전북의대 알레르기성 면역질환 연구센터 이헌구 소장(전북의대 면역학 교수)은 "앞으로 알레르기성 질환의 획기적 진단과 치료법을 개발해 세계적인 알레르기 전문 연구센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이 연구센터는 알레르기 질환의 병태생리를 명확하게 규명, 이에 대한 진단과 예방, 치료법 개발을 목표로 기초·임상간의 유기적이고 다각적 공동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산업화에 따른 대기 오염 등으로 세계 인구의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유병률이 4~10%나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 산업화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의 이동과 황사현상으로 호흡기 알레르기질환 환자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추세. 하지만 알레르기성 질환은 아직까지 스테로이드·항히스타민 등 증상만을 치료하는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법이며, 치료 후에도 빈번히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이교수는 고질적 만성질환인 알레르기성 질환은 환자의 경제활동을 위축시켜 막대한 국가 경제적 손실도 가져온다고 말했다.

또 그는 치료제가 가진 막대한 경제적 잠재성에도 주목했다. "알레르기성 면역질환 세계시장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이라며 "국내에서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외제치료제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고, 경제이윤도 크게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센터가 가진 강점은 무엇일까. 그는 우선 전원이 알레르기질환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진을 꼽았다.

"경쟁력 있고 전문성을 갖춘 연구진에 의한 집중적이고 장기적인 연구를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BT산업뿐만 아니라 생명과학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전북의대는 이미 18년 전부터 알레르기 전문클리닉을 운영해 왔다.

"그동안 축적된 알레르기질환 연구의 노하우와 연구 업적을 바탕으로 알레르기 질환의 새로운 진단법 및 치료법 개발에 대한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알레르기 센터는 풍부한 임상경험뿐만 아니라, 많은 환자표본 확보와 다양한 알레르기질환 동물모델을 확립해 연구소 기반이 확고하다"고 밝혔다.

이미 앞서 개발된 알레르기질환 치료약물은 현재 상업화 추진이 한창 진행 중이라고 했다.

연구센터는 또한 전세계 의과학계가 겪고 있는 임상의학분야의 편중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우수 기초의학 인력 양성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센터 연구과제를 살펴보면 △세포 targeting에 의한 알레르기성 면역질환치료 △염증세포 이동의 제어를 통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 △알레르기성 질환에서 비만세포 △호염기성 백혈구 및 호산성 백혈구의 병태생리학적 역할규명 및 치료법 개발 △프로테오믹스를 이용한 알레르기성 면역질환의 병인단백질규명 및 새로운 진단·치료법 개발 등이다.

연구과제는 앞으로 9년동안 3단계로 나누어 진행된다.

제1단계(1∼2년)에서는 알레르기성 면역질환 환자표본을 확보하고 동물모델을 확립, 알레르기성 면역질환의 병태생리와 병인단백질을 규명해 새로운 면역치료법을 시도할 계획으로 천식을 포함한 알레르기성 면역질환의 병인단백질과 allergen 규명 등이 주 목표다.

제2단계(3∼5년)는 규명된 병인관련인자 및 병인단백질의 기능 조절을 통한 치료와 예방 및 진단적 응용가치를 평가한다. 천식을 포함한 알레르기성 면역질환 병인과 관련 단백질의 기능 규명, 단백질 상호작용과 질병과의 관계를 알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지막 3단계(6~9년)에서는 그동안의 연구결과에 따른 독성실험, 임상실험과 치료제 제품화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알레르기성 면역질환의 병인 및 관련 단백질을 이용한 진단, 치료와 예방법을 개발한다.

하지만 모든 과정에는 어려움이 있는 법. "지금 막 생긴 신생연구소라 금전적인 면, 행정적인 면, 연구인력의 불충분 등 여러 어려움이 물론 있죠. 대학당국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끌어내는 것도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구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교수는 난제들을 반드시 해결해 알레르기 연구센터를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려 놓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번 연구를 통한 개인적인 바램을 묻자 이교수는 "하루빨리 획기적인 알레르기 치료방법이 개발돼 알레르기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는 것. 그것이 저의 바램이죠"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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