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치료와 항암치료 때문에 불임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던 유년기 암 경험자들도 임신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다마파버암센터 Lisa Diller 박사팀는 '유년기암경험생존자연구(CCSS)'에 등록된 환자 중 1970~1986년에 캐나다와 미국에서 암 진단을 받았던 18~39세 생존자 3531명과 이들의 자매 1366명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연구시작지점에서 불임여부, 불임치료에 대한 의향, 불임치료기간에 대해 설문조사하고 암 치료 시 사용된 방사선량과 알킬화제 정도, 생존자와 자매들의 첫 임신주수, 생존자의 불임 위험률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연구에 참여한 Sara Barton 박사는 "이전 연구들은 대상자의 신체적인 불임 상태만을 고려했다"며 "이번 연구는 설문조사로 대상자들의 불임치료의향과 이전 치료 기간을 포함해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불임 경향을 보인 대상자는 암 생존자와 대조군은 각각 15.9%, 10.8%로 나타났다. 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1년 이상 실패한 경우를 불임으로 정의했을 때 암생존자와 대조군의 불임률은 각각 12.9%, 8%로 대조군보다 약 1.5배 높았다.

불임치료를 받은 암 생존자 455명 중 292명이 연구기간 중 임신해 성공률은 64%였다. 분석 결과 일반 불임여성이 평균 5개월 만에 임신에 성공하는데 비해 암 생존자는 6개월이 더 걸렸고 임신주수도 일반 대상자보다 길었다.

또 알킬화제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가 난소를 파괴하기 때문에 유년기에 골반이나 복부에 치료를 받은 암생존자는 한번 임신한 뒤에도 불임과 관련된 문제를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년기에 암을 경험한 생존자는 불임 위험이 높지만 한번 임신하고 나면 유산이나 출산 위험이 크지 않다는 이전 연구결과와 반대되는 내용이다.

불암치료률은 암 생존자와 대조군은 각각 69%, 73%로 비슷했지만 치료 과정에서 약을 처방받은 비율은 암 생존자와 대조군이 42%, 75%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설문조사로는 약 처방에서 차이를 보인 원인을 알 수 없었다.

Diller 박사는 "유년기에 항암치료를 받은 여성도 임신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햐 한다"이라며 "암 경험 생존자들은 임신을 시도하고 6개월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에게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내용은 12일 Lancet Oncology 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