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땀·모발 개인차 따라 적당한 술식 선택

액취증이란 아포크린 땀샘(apocrine gland)의 분비과다로 인해 액와부에서 암내라고 불리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한다. 액취증과 겨드랑이에서 땀이 많이 나는 액와다한증(hyperhidrosis)과는 구별되는 것이지만, 대개의 경우 양자가 공존한다.

샘에는 암내를 유발하는 아포크린 땀샘과 체표면 전체에 분포해 있으면서 보통 땀을생성하는 에크린 땀샘(eccrine gland)의 두 종류가 있다.

아포크린 땀샘은 신체의 일정 부위, 즉 액와부, 외이도, 유륜, 배꼽 주위, 회음부, 안검부 등에만 존재하는데, 액와부에는 중앙부에 75~85%가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고 변두리로 갈수록 적게 분포해 있다.

액와부에 털이 나 있는 부위에 분포하고 있는 두 종류의 땀샘의 수는 거의 비슷하지만, 깊이는 다르다.

아포크린 땀샘는 주로 피하지방층에 있으나 일부는 진피 내에 존재하며, 에크린 땀샘은 진피층의 심부에 존재한다.

아포크린 땀샘의 배출관은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sebaceous gland의 배출관에 개구하여모공으로 땀을 배출하지만, 일부의 아포크린 땀샘 및 에크린 땀샘의 배출관은 모공과 관계없이 직접 피부면에 개구하고 있다.

신체에 분포해 있는 두 종류의 땀샘의 수는 평생 변동없이 그대로 유지되며, 액와부에 있는 땀샘을 수술로써 제거하면 다시 생겨나지 않는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은 분비 당시에는 무균성, 무취성이지만, 분비된지 1시간내에 그램양성균에 의해 분해되어 저급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되고, 이로 인해 특징적인 암내를 풍긴다.

한편, 에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은 각질층을 적시고 젖은 각질층은 세균에 의해 변성되어 냄새가 나지만 암내와는 무관하다.

아포크린 땀샘은 10세 이전에는 기능을 하지 않고 있다가 액취증 체질을 가진 사람에서 10세 이후에 내분비 기능이 왕성해질때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일종의 2차 성징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액취증은 사춘기 이전이나 노인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동양인에서는 아포크린 땀샘의 크기가 적고 활성도가 미약하기 때문에 백인에서보다 액취증의 발생빈도가 낮다.

그리고 남성에서보다 여성에서 발생빈도가 더 높다. 액취증은 우성유전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부모 중 한 사람이 액취증을 가지고 있으면 자녀중 50%에서, 양친이 다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약 80%의 자녀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액취증은 가족력이나 물귀지 여부에 대한 간단한 질문으로 진단이 가능하나, 땀나는 범위와 정도를 좀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발한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액취증과 에크린 땀샘의 기능항진으로 오는 액와부 다한증은 원인이 완전히 다르고, 시술방법 또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상담시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필수적이다.

액취증의 치료방법에는 크게 보존요법과 수술요법의 두가지가 있는데, 최근에 수술요법적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효과면에서는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진 피판이식 전환술(Flap to graft conversion method )은 액와부 피부주름을 따라서 한개 혹은 두개의 절개선을 통해서 피판을 피하지방층의 표층 깊이에서 일으켜서 아포크린 땀샘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때 진피 하부 제거시에 에크린 땀샘 및 모낭의 일부도 함께 제거가 되기 때문에 수술후에 암내 뿐 아니라 땀도 줄어들게 되고, 어느정도의 제모효과도 함께 거둘수가 있다.

하지만, 혈종, 조직괴사, 창상감염 등의 합병증 뿐 아니라, 수술후 어깨를 움직이는데 한동안 제한이 따르고, 수술후에 흉터가 남기 때문에 액취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직장여성분들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며, 개원가에서 의사 혼자서 시술하기에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롤러클램프 시술은 겨드랑이에 털이 난 부위의 가장자리에 3~5㎜ 크기의 구멍을 한개,경우에 따라서는 두개 정도 뚫어서 피하지방조직내에 존재하는 아포크린 땀샘은 지방흡입술로, 진피하부에 존재하는 아포크린 및 에크린 땀샘은 Roller Clamp시술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롤러클램프 기계는 기존의 Inaba 피하조직삭제기와 유사하나, 흡입기가 부착되어 있으며, 1.5㎝ 정도의 피부절개를 요하는 Inaba법과는 달리 3~5㎜ 정도의 절개만 하기 때문에 술후 흉터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한 Inaba 피하조직삭제기의 한쪽에 칼날이 붙어있는 것과는 달리 suction cannula를 변형한 롤러클램프 기계는 손잡이를 잡는 힘의 세기를 조절함에 따라 손쉽게, 그리고 과하지않게 진피하부를 제거할 수가 있다.

시술후에는 스폰지를 이용한 압박드레싱을 5일간 유지하며, 시술후 액와부의 뭉침현상이나 색소침착이 과다하게 일어나는 것은 2~3개월이 지나면 다 소실된다.

직접 눈으로 보면서 땀샘을 제거하는 피판이식 전환술과 비교하면 차이는 있지만, 냄새 뿐 아니라 땀도 많이 감소하고, 제모효과도 어느 정도 있으면서, 특히나 개원가에서 혼자서 하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고바야시 절연침 시술은 핀셋 모양 침의 한쪽은 전류를 흘려주고 다른 한쪽은 절연시킨 장치를 액와부 피하지방층에 삽입을 해서, 절연된 면이 닿은 진피층은 보호되고, 전류가 흐르는 피하지방층내 존재하는 아포크린 땀샘은 파괴가 되는 원리를 이용한 시술로써, 가장 간편하면서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거의 없고, 흉터도 남지 않는다는 점이매력이다.

하지만, 2~3회 정도 시술을 받아야 어느정도의 효과를 볼수가 있으며, 진피하부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기 때문에 액와부 다한증에는 효과가 없으며, 제모효과도 없다.

또한 부주의하게 시술을 하는 경우나 너무 욕심을 내어서 과하게 시술을 하는 경우에는 피부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가끔 있다.

고바야시 절연침 시술과 제모레이저를 병행하게 되면 털에 기생하고 있는 세균의 숫자가 줄고, 털이 빠지면서 아포크린 땀샘의 배출관이 일부 막히게 되기 때문에 냄새가 더 감소되는 효과를 거둘수가 있다.

초음파 지방흡입술은 액취증 치료시에 기존의 지방흡입술 시행시에 아포크린 땀샘의 제거가 불완전하여 만족할 만할 결과를 얻지 못했던 문제점을 개선한 것으로, 액와피판의 피하지방흡입술을 모낭이 진피 밑으로 노출될 때까지 시행하는 방법이다.

추가로 내시경을 이용하여 피하지방층의 제거여부를 눈으로 확인하고 남아있는 것을 추가로 제거하게 되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수술시간이 짧고 입원이 필요없으며 지방조직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피판괴사나 혈종 등의 합병증이 적지만, 아포크린 땀샘의 일부는 진피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완전제거가 불가능해서 재발할 가능성이 있고, 액와부 다한증이나 제모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액취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젊은 여성들이고, 액와부 다한증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액와부의 털이 많고 굵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액취증에 관한 여러 문헌들을 살펴보면 액와부의 모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의 경우에서 액와부 제모를 원하는 경향이다.

또한, 다한증이 있는 경우도 액취증 못지않게 사회생활에 지장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환자마다 냄새, 땀, 모발 상태가 다 다르고, 사회생활 여부에 따라 가능한 방법이 다 다르기때문에, 환자 개인마다 가장 적당한 술식을 선택하여 시술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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