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이 여성 직장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대 Nancy Cook 교수팀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장기간 복용하면 직장암 위험이 5분의 1 가량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16일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심혈관 질환 환자만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고용량 아스피린 매일 복용이 암으로 인한 사망과 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이 연구에서처음에는 암 발생 위험 감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5~10년 후 효과가 발생돼 장기 복용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Cook 교수팀은 건강한 사람에서 격일로 장기간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과 암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을 보고자 여성건강연구(WHI)에 참여한 45세 이상 여성 중 암, 심혈관질환, 만성질환이 없는 3만9876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대상자들은 아스피린 100mg군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돼 1993년부터 10년간 격일로 약물을 복용했다. 이 중 3만3682명은 2004년 연구가 끝난 뒤 6년 간 매년 설문 조사를 통해 추가로 추적 관찰됐고, 일부는 같은 용량 용법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지속했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 기간 동안 위장 출혈과 위궤양, 종용 검출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발생 환자에 대한 보고만 받았다.

16년을 추적 관찰 결과 유방암 2070명, 직장암 451명, 폐암 431명 등 총 5071명에서 암이 발생했고, 이 중 1391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전체 연구기간 동안 직장암 발생률은 아스피린군이 1000명 당 11명으로 위약군 1000명 당 14명보다 20% 낮았고, 초기 근위부대장암 위험도 아스피린군에서 27% 적었다.

그러나 암 발생 위험 감소 효과는 아스피린 복용 중단 이후 점차 줄어 추가 추적기간 두 그룹의 암 발생률 차이는 추가 연구 이전의 42%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면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지만 전체 암 발생 위험은 3%, 유방암 2%밖에 줄지 않았고, 폐암은 오히려 4% 늘었다.

또 암으로 인한 사망과 직장 용종 발생에서는 두 그룹간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는 통계적으로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사망자 수가 충분하지 않았고, 직장 용종 발견 시 암으로 발전하기 전 제거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작용으로는 위장출혈과 위궤양이 아스피린군에서 각각 14%, 17%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대상은 모두 여성이었으나 연구팀은 남자 대상자를 포함한 다른 연구에서처럼 성별에 무관하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레녹스병원 Anthony Starpoli 박사는 "직장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거나 평균 이상의 용종 위험을 가진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암학회(ACS) 전략실장 Eric Jacob 박사는 "일반적으로 심질환위험 을 줄이기 위해 복용하는 아스피린이 직장암 위험 감소에도 혜택이 있다는 것은 중요한 발견이지만 저용량도 치명적인 내장출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암 예방을 위해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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