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제 폐지가 화두인 가운데, 의대와 의전원 학생들 사이에서 새로운 전공의 제도 시스템에 대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방학기간 여행이나 휴식의 시간을 갖는 대신 서브인턴 모집에 신청 경쟁이 치열한가 하면 이미 서브인턴 경험이 있는 학생들도 일정을 조정해 여러 병원 서브인턴에 응모하는 등 기현상까지 일고 있다.

임상실습에 앞서 의료현장을 경험해 보려는 열의로 비춰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턴제 폐지시 서브인턴 경력이 전공의 선발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계산이 깔린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일부 병원에서는 해당 병원에서 서브인턴 과정을 이수한 경우 전공의 지원시 가산점을 주겠다며 공공연하게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결국 학생들 사이에서 서브인턴이 스펙 쌓기로 인식되는 것이다.

인턴제 폐지를 둘러싼 이슈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공의 선발에 있어 의사국가시험 성적과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내신 성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생각에 임상의학과목은 물론, 기초의학과목 학점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의학교육 전문학원 메디프리뷰 권양 대표는 “10여년간 의사국가시험 준비에 관한 상담이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방학부터는 기초의학과목에 관해 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인턴제 폐지를 앞두고 임상의학과목은 물론이고 기초의학과목 성적도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권 대표는 “갈수록 의사 출신 기초의학 교수의 수가 줄어들어 임상과 연계된 내용보다 생물학적 관점의 기초의학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결국 임상의학을 공부할 때 맥락이 이어지지 않아 힘들어 하는 학생이 많고 그 후유증은 의사국가시험 성적 부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부실 교육 논란에 있는 일부 의과대학의 경우 기초의학 교수 수가 턱없이 부족해 비전공과목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임상의학의 경우 의사국가시험에 반영되므로 전국적으로 비교적 균일한 내용이 다뤄지지만, 기초의학의 경우 의사와 비의사 출신 교수가 혼재돼 있고 학교마다 교수 수에 편차가 크다. 의사국가시험과 같이 중앙기관 주도의 시험도 없는 만큼, 수업의 내용이나 시간이 제각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미국 의사국가시험(USMLE)과 같이 기초의학과목을 별개의 과정으로 의사국가시험에 포함시키거나 현행 임상의학과목 위주의 출제문항에 일정 부분 기초의학과목 문항을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메디프리뷰에서는 오는 26일 인턴제 폐지를 앞두고 자녀의 학습법과 진로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학부모를 위한 무료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메디프리뷰의 홈페이지(www.medipreview.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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