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결과 발표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없거나, 투석실에 응급장비 등을 구비하지 않은 기관이 점점 증가, 각각 146곳, 89곳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적정성 평가를 처음 실시한 2009년에 비해 의료 질이 상향평준화됐지만, 아직까지도 요양병원이나 1차의료기관 등에서 잘 지켜지지 않았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인공신장실을 운영하는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12년도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를 실시,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2012년 4월~6월까지 외래진료로 혈액투석을 청구한 상급종합병원 44곳, 종합병원 184곳, 병원 127곳(요양병원 54개소 포함), 의원 333곳 등 총 688기관을 대상으로 했으며, 인력·장비·시설 등 구조(치료환경)영역과 진료(과정·결과)영역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노인인구 및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급증하면서 2008년에 비해 각각 26.5%, 44.8% 증가, 혈액투석 환자는 6만6462명, 진료비는 1조5319억원에 달했다.

구조영역에서는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 의사·간호사 1인당 1일 평균 투석횟수, 2년 이상 혈액투석 경력의 간호사비율 등 인력부문 △인공신장실 응급장비 보유여부, B형간염 환자용 격리 투석기 보유 등 장비부문 △수질검사 실시주기 충족률 등 시설부문을 살펴봤다.

진료영역은 △혈액투석 적절도 검사 실시주기 △동반질환 이환률과 합병증 관리 △혈관관리, 정기검사, 무기질 관리 충족률 등 6개 지표로 구성됐다.



두개 영역의 주요 지표별 결과를 살펴보면,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은 평균 75.1%로 2010년 대비 4.9%p 상승했으나, 혈액투석 전문의가 없는 기관은 146곳(21.2%)에 달했다.

의사 1인당 1일 평균 투석횟수는 23.4회로 2010년 대비 0.7회 증가했으며, 100회를 넘는 의원도 2곳으로 나타났다.

또한 투석실 내 구비해야 하는 응급장비인 산소공급장치, 흡인기, 심전도기, 기관내삽관장비, 심실제세동기를 모두 보유한 기관은 87.1%로 2010년 대비 5.4%p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혈액투석실 전용 응급장비를 완벽히 보유하지 않은 기관도 종합병원 11곳, 병원 38곳(요양병원 19곳), 의원 40곳 등 89곳으로 조사됐다.

혈관 통로 협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비율도 평균 95.2%로, 2010년 대비 0.8%p 상승했지만, 충족률이 10% 미만인 기관도 33곳이 있어 병원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영역을 종합해 5등급으로 구분한 결과, 등급별 기관의 수는 1등급 167곳, 2등급 273곳, 3등급 120곳, 4등급 52곳, 5등급 32곳이었다.

특히 심평원에서는 2010년 평가에서 4등급이었다가 2012년 5등급으로 낮아진 기관 8곳(12.1%)과, 2010년과 2012년 평가에서 모두 5등급에 머물러 있는 9곳(19.1%)은 집중적인 개선활동이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1등급 기관은 모든 지역에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인천은 1등급 기관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종합점수 평균은 서울 86.5점, 인천 86.3점, 광주 85.7점 순이었고, 충북 75.7점으로 가장 낮은 결과를 보였다.

평가기획실은 "혈액투석환자는 뇌졸중, 심질환, 감염 등으로 인해 사망이나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치료기간 중 삶의 질 문제가 크다"면서 "투석을 받고자 하는 환자의 경우는 병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조사 결과 공개를 통해 혈액투석환자의 합병증 예방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뿐 만 아니라, 환자와 가족이 전국 병의원을 쉽고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심평원은 2009년부터 혈액투석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있으며 이번이 3번째다.

한편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병원 평가정보에서 의료기관별로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2013년도(제4차)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를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의 진료분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며, 3차 평가결과와 4차 평가에 대한 사전 설명회를 전국 3개권역으로 나눠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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