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감소 유일 입증...1일 2회 용법용량은 한계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규 항응고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엘리퀴스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나오면서 다소 뒤쳐졌지만 그간 연구들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꾸준히 입증해 온 만큼 시장에 먼저 발을 들인 약물들과 경쟁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엘리퀴스가 다른 약들과 구별되는 차이점은 몇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우선 아스피린과 비교해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아스피린과 비교했던 이유는 와파린 부적합 환자에게 우선 항혈전제 치료(아스피린)를 시행한다는 점을 착안한 것이다.

그 연구가 2010년에 발표된 AVERROES다. 연구에 따르면 엘리퀴스의 뇌졸중 또는 전신성 색전증 재발율은 1.6%인 반면 아스피린군 3.7%였다. 사망률도 엘리퀴스군 3.5%, 아스피린군 4.4%로 엘리퀴스군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장점은 와파린과 비교한 ARISTOTEL 연구를 통해 강력한 뇌졸중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이다.

이 연구에서 엘리퀴스의 뇌졸중 및 전신성 색전증 예방효과는 와파린대비 21% 더 뛰어난 것으로 나왔는데, 수치적으로 가장 높다.

뿐만 아니라 모든 원인에 따른 사망위험을 감소시켰다는 점은 지금까지 나온 항응고제와 다른 차별점이다. ARISTOTEL 연구에 따르면, 엘리퀴스는 와파린보다 사망위험을 11% 더 낮춰준다.

NEJM은 지난 2011년도에 낸 사설을 통해 "다비가트란과 리바록사반도 사망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면서 "엘리퀴스가 유일하게 사망위험을 줄이는 약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엘리퀴스도 통계적인 유위성을 간신히 넘긴 것이고 다른 경쟁약과 달리 모집단도 저중고 위험도 환자군이 고루 분포돼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연구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엘리퀴스의 장점으로는 충분하다.

그밖에 아시아 환자가 16%가 포함됐다는 점도 향후 다양한 사후 분석을 낼 수 있어 장점을 꼽힌다.

최근 엘리퀴스를 소개하기 위해 방한한 미국 토마스제퍼슨의대 Michael D. Ezekowitz 교수는 "아스피린과 비교한 AVERROES 연구에 대해 "고위험군이 포함된 와파린을 투여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항혈전치료를 시행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AVERROES 연구는 항혈전치료 대비 엘리퀴스의 효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총평했다.

다만 단점도 있다. 우선 엘리퀴스는 1일 2회 제형이라는 점에서 순응도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독일 등에서 리바록사반의 처방이 느는 요인 중 하나가 1일 1회 제형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경우 상당한 고전이 될 수 있다.

아울러 후발주자에도 불구하고 다소 높은 가격도 걸림돌이다. 용법용량이 유사한 다비가트란의 경우 150㎎과 110㎎로 보험급여가 적용된 가격은 캡슐 당 각각 1851원, 1795원인 반면 엘리퀴스는 모두 1875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 측은 근거 마케팅으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BMS제약 이대희 상무는 "ARISTOTLE, AVERROES 연구에서 나온 확실한 효과와 안전성이 엘리퀴스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또한 이런 강점이 1일 2회 복용해야 하는 상대적인 불리함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엘리퀴스는 한국BMS와 한국화이자제약이 공동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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