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계절에 따라 임신 주수와 출생 몸무게가 달라져 자녀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겨울에 태어난 아이들이 성장저하, 정신질환, 조기사망 등의 건강문제를 더 많이 겪는다는 주장은 1930년대부터 제기돼 왔다. 그러나 최근 미혼, 낮은 교육 수준, 백인이 아닌 여성들이 건강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출산하는 경우가 늘어 경제사회학적 변수가 증가해 임신시기와 건강문제의 관계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미국 프리스턴대학 Janet currie 교수팀은 뉴저지, 뉴욕, 펜실베니아 기초통계청 등록 자료를 바탕으로 1994~2006년에 자녀를 2명 이상 출산한 부모 64만7050명과 아들의 자녀 143만5213명의 자료를 비교분석했다.

자료에는 출산시기, 임신 주수, 임신기간 중 몸무게 변화, 인종, 교육수준, 흡연력 등이 포함됐다. 연구 대상 지역인 뉴저지, 뉴욕, 펜실베니아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고 미국의 음식 공급수준은 일정해 영양문제가 소아에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

그 결과 1~5월에 임신된 아이들은 평균보다 일주일 먼저 태어나 조기출산율이 높았고, 특히 5월에 임신돼 겨울에 태어난 아이들의 조기출산율은 평균보다 13%높았다.

6월에 임신된 아이들은 평균보다 늦게 태어나는 경향이 있었고 6~8월에 임신한 다상자의 임신 중 몸무게 증가는 다른 달과 비교해 0.45kg정도 많았고 자녀의 출생 몸무게도 평균 8~9g정도 더 무거웠다. 반대로 1월과 12월에 임신한 대상자에서는 몸무게 증가량이 가장 적었다.

조기출산 및 낮은 출생 몸무게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연관성도 제시됐다.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기록과 대상자들의 데이터를 비교하자 감기증상으로 의사를 방문한 시기와 임신기간이 단축한 시기가 일치했다. 특히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가 평균 감기 유행시기보다 2달 먼저 발상했을 때 임신기간 단축도 더 일찍 일어났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이나 4월까지 발생해 겨울에 임신된 아이들이 그 영향으로 일찍 태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름에는 이런 위험이 적어 6월생의 출생이 평균보다 더 늦게 나타난다. 조기출산은 태아가 영양공급을 받아 발달할 시간을 줄여 낮은 출생 몸무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약한 면역체계, 시력이나 청력 문제, 발달장애 같은 문제와 연결돼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한 대상자에서는 인플루엔자로 인한 조기출산의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다.

Currie 교수는 “연구에서 모든 변수를 다루지는 않았지만 임신부들이 걱정하는 건강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꾸준히 하는 것이 특정 시기에 임신을 피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임신기간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으로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소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고, 어머니의 흡연, 임신기간 동안의 음주 등의 요인은 배제했다.

이 내용은 8일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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