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의 관심에 따라 주요 장비업체들도 저선량 장비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면서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지멘스의 헬스케어 부문은 '제3회 국제 CT 영상 대회'를 오는 10월 20일까지 진행한다. 전세계 의료진들이 지멘스 헬스케어 CT 장비로 촬영한 영상을 공모 받아 우수 영상을 선별하고 시상하는 대회이다.

저선량 CT 기술과 고품질 영상 획득에 초점을 두고 '합리적 선량 이미지'를 만들어내게 된다. 출품 분야는 심장, 신경, 종양, 소아, 검진, 외상, 혈관, 듀얼 에너지 총 8개 분야를 포함한다. 참가작 기준은 저선량 고품질 영상을 구현하는 지멘스 CT 장비인 소마톰 데피니션 패밀리, 스피릿, 이모션, 센세이션, 퍼스펙티브 장비로 촬영한 영상에 한정한다.

박현구 대표는 "이 대회는 의료진들의 영상 촬영 기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 라며 "대회를 통해 국내 의료진들이 세계무대에서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의료방사선 활용에 있어 합리적 선량의 중요성이 잘 인식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필립스는 얼마전 그간 전례없던 미디어세션까지 마련해 저선량 기술에 대해 피력했다. 반복재구성으로 선량을 줄인 아이도스4에 이어 올 연말 출시될 IMR 사전영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필립스 측은 "IMR은 고유의 시스템 및 영상 통계학적인 확률 모델과 시스템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지식기반 반복재구성 기술로, 연산을 반복해 실제에 가장 근접한 데이터로 복원시킨다"며 "저대조도 분해성능을 개선시켜 적은 선량으로도 노이즈가 없는 고품질의 영상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E헬스케어도 저선량 CT인 '옵티마 CT660'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저선량 솔루션인 에이서(ASiR)의 호응을 토대로 타업체의 반복재구성 기술이 아닌, 촬영 당시 선량 자체를 차별화된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EMR에서의 선량확인시스템인 '도즈트랙'은 세브란스병원 설치에 이어 분당서울대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공식 한국지사를 출범한 도시바 역시 '160 MSCT 에퀼리언 프라임'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이미 마음속에 선량에 대한 업체별 줄세우기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사선사협회에서는 장비업체마다 무순위로 A, B, C, D를 놓고 봤을 때, A가 가장 선량이 적고 B, C가 비슷하며 D가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심지어 영상의학회 소속 일부 의료진은 선량을 많이 줘야 판독이 가능한 C, D 장비를 구입하는 병원은 가격이 저렴하고 후원 등의 다른 혜택을 주기 때문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한 영상의학과 교수는 "방사선량에 대한 이슈가 떠오르면서 장비업체들이 오히려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 판매의 기회가 되고 있다"며 "업체마다, 장비마다 차이가 커서 면밀한 비교분석과 시장 파악자체는 힘들지만, 당장의 판매가 아닌 환자들을 위해 신뢰할만한 근거를 갖춘 선량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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