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ok AHEAD 연구

강도높은 생활습관 개선 전략이 약 10여년의 추적관찰 결과 심혈관사건 위험도 감소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생활습관 개선의 혜택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Look AHEAD 연구는 공격적인 생활습관 개선 전략을 장기간 평가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아왔다. Look AHEAD 연구에서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지원으로 비만 또는 과체중인 제2형 당뇨병 환자 5145명을 대상으로 공격적 생활습관 개선군과 표준 치료군의 심혈관사건 위험도 감소효과를 평가했다.

연구에서 공격적 생활습관 개선군이 표준 치료군 대비 체중 감량 및 운동량 증가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였지만, 궁극적으로는 심혈관사건 위험도 감소로 이어지지 않아 평균 9.5년 시점에 종료됐다.

1년째 공격적 생활습관 개선군의 체중은 8.6%, 기존 치료군은 0.7% 감소했다. 연구 종료 시점에서도 각각 6%, 3.5% 감량된 것으로 나타나 유의한 차이는 유지됐다. 운동량도 개선됐지만, A1C, 수축기 혈압, LDL 콜레스테롤 등 대사 위험요소에서의 개선은 없었다.

궁극적으로 심혈관 사망 발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등 1차 종료점 비교에서 공격적 생활습관 개선군에서는 403명, 기존 치료군에서는 418명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연구주요 저자인 브라운대학 Rene R. Wing 교수는 "1일 1200~1800 cal 섭취량 감소, 1주 중등도 강도 운동 175분 등의 종료점은 달성했지만 심혈관사건 위험도 감소 효과는 없었다"고 요약했다.

연구는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생활습관 개선의 혜택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았다. 우선 연구 공동저자인 국립당뇨병및소화기신질환연구소 Willam Knowler 박사는 연구에서 공격적 생활습관 개선군이 신질환 위험도를 감소시켰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에서 공격적 생활습관 개선군에서 진행성 신질환 위험도가 31%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Knowler 박사는 "진행성 신질환은 미국 국립신장재단에서 정의한 신부전, 심혈관질환, 사망 등의 고위험군이다"고 덧붙였다.
또 연구에서 당뇨병성 망막병증 위험도도 14% 감소했다. 단 신경병증 위험도는 양 군에 차이가 없었다.

펜실베니아대학 Lucy Faulconbridge 교수는 우울증과 삶의 질에서의 혜택을 제시했다. 그는 "당뇨병 환자에서 우울증이 자기 관리, 혈당관리, 당뇨병 합병증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만형 당뇨병 환자 관리에서 우울증과 삶의 질 개선은 임상적인 주요 목표가 된다"며, 생활습관 개선이 우울증 발생률 감소와 삶의 질 향상에 혜택을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관련 평론을 게재한 맥마스터대학 Hertzel Gerstein 교수도 "다른 연구들에서는 수면무호흡증, 삶의 질을 개선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고, 당뇨병 완화 효과를 보인 사례들도 있다"며 생활습관 개선전략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연구가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서는 두 가지가 꼽혔다. 연구팀은 "공격적 생활습관 개선군과 표준 치료군 간 체중감소량 차이가 연구 기간 중 최고 4% 가까이 났지만, 연구 종료시점에서는 2.5%만 차이가 났다"며, "심혈관사건 위험도에 혜택을 평가하기에는 체중감소량의 차이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환자군 별 약물치료에서의 차이도 심혈관 혜택 평가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공격적 생활습관 개선군에게 투여된 항고혈압제, 스타틴, 인슐린 등 약물용량이 적었다고 지적했다.

Gerstein 교수도 "약물치료에서의 차이가 임상적 예후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생활습관 개선이 실제로 심혈관 예후에 영향을 줄 경우 위험도 감소폭은 10~15%지만, 혈당강하제를 복용해도 비슷한 수치의 위험도가 감소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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