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투석에는 두 가지가 있다. 병원을 내원해야하는 혈관투석(혈액투석)과 환자 스스로 집에서 하는 복막투석이다. 이처럼 두 가지가 있지만 국내서는 대략 80%가 혈관투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복막투석도 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혈관투석이 앞도적으로 많은 배경은 투석의 표준치료가 혈관투석이라는 인식때문이다. 여기에 환자들이 내원하면서 발생하는 병원들의 수익과도 무관치 않다. 혈관투석을 하면 카테터 비용과 투석기기 사용 비용이 발생한다. 이는 곧 병원의 수익이다. 이와 함께 병원에 오면 의사와 간호사가 알아서 해주는 심리적 편리함도 환자들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혈관투석도 단점이 있다. 일주일에 2~3번을 내원해야하기 때문에 여행이나 장기 출장은 생각할 수 없다. 또한 투석할 때마다 팔뚝 혈관에 굵은 바늘로 찔러넣어야하는 고통도 이루말할 수 없다.

그에 반해 복막투석은 복막의 삼투압을 이용하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환자가 시행한다. 즉, 병원에 가지 않고 가정에서 스스로 투석이 가능하다. 이미 만들어진 카테터를 통해 시행 하므로 바늘삽입도 필요없다. 따라서 여행등도 가능하다.

혈관투석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가톨릭의대 신장내과 최범순 교수는 최근 박스터코리아가 마련한 피디 컬리지(PD College) 세미나에서 신장 이식 전 치료로 복막투석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이 혈액투석을 받았던 환자보다 좋게 나타났다는 연구를 제시했다.

지난해 J Am Soc Nephrol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복막투석은 초기생존율이 혈액투석에 비해 우수하다. 그는 "현재 국내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 신장 이식 전 치료로 어떤 치료법이 더 좋은 결과를 내는지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고 말했다.

복막투석도 한계는 있다. 내원은 필요없지만 하루에 3~4번씩 해야하는 불편함은 여전하다. 카테터가 심어져 있는 부위의 감염문제도 피할 수 없고, 혈액투석액 관리 문제도 쉽지 않다. 환자보호자의 관심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복막투석이 확대되기에는 환자 스스로가 관리해야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확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다만 나이가 젊고 활동적인 환자들은 복막투석을 해도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투석액을 공급하는 박스터코리아는 매년 '박스터 피디 컬리지'를 열고 있다. 이 행사는 국내 신장내과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막투석(PD; Peritoneal Dialysis) 설명 프로그램으로 벌째 올해 10년째다.

박스터 코리아 측은 " '박스터 피디 컬리지'는 복막투석의 기초원리에서부터, 환자 증례, 복막 투석 최신 치료 지견 등에 대해 논의하는 복막투석 정보 교류의 장"이라면서 "앞으로 의사들의 관심이 환자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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