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대상성 간경변증 조기 항바이러스 치료로 잡는다
2. 간섬유화 호전 위해 바이러스 증식시 바로 치료
3. 바이러스 검출되면 ALT 값 관계 없이 치료해야


백신이 보급되면서 B형간염 바이러스(HBV) 감염은 주요 보건 이슈에서 멀어졌지만 여전히 전체 인구의 3.7%가 감염돼 있으며, 급·만성 간염과 간경변증, 간세포암 발병의 주원인으로 꼽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매년 전세계적으로 HBV 보유자 20만명과 30만명이 각각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만성 감염 및 간경변증 환자의 약 70%, 간세포암 환자의 65~75%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 표면항원(HBsAg)이 검출되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만성 B형간염 환자는 대부분 C2형으로, 다른 유전자형에 의한 간염보다 B형간염 바이러스 e항원(HBeAg) 혈청 전환이 늦고,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으로의 진행이 빠르다.

우리나라 간경변증 환자의 원인질환은 HBV에 의한 만성 간질환이 48~70%로 가장 많고, 합병증으로 인한 예후도 나쁜 편이다. 복수와 식도정맥류 출혈, 간성뇌증이 나타났을 때부터 5년 생존율은 각각 32%, 21%, 40% 수준이다.

특히 만성 B형간염에 의한 간경변증에서 비대상 발생은 환자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유럽 연구에서는 비대상으로 발전하고 나면 그 예후가 불량해 5년 생존율이 14~35%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는 대상 간경변증 환자의 5년 생존율인 55~84%와 비교했을 때 매우 적은 수치다.

아시아 지역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도 1년 생존율은 70~90%지만 5년 생존율은 14~28%로 크게 떨어진다. 비대상이 나타난 만성 B형간염에 의한 간경변증 환자 96명을 포함한 홍콩의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사망 원인은 간부전이 52.9%로 가장 흔했고, 간암 29.4%, 정맥류 출혈 5.9%,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 4.4% 순으로 나타났다. 또 평균 3년 추적 관찰에서 전체 대상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4명에서 간세포암(HCC)이 발생했다.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 102명을 평균 46개월 전향적으로 추적 관찰한 인도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평균 13개월 추적 관찰에서 22명이 사망했고, 카플란-메이어 생존율 분석에서 5년 생존율은 19%였다. 사망 원인은 간성신장증후군이 32%로 가장 흔했고, 정맥류 출혈 23%, HCC 28%, 간부전 9%, 간성뇌증 9% 순이었다.

때문에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을 때 그 수치에 관계없이 조기에 적극적으로 바이러스 치료를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건강보험 급여 기준은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에서도 HBV DNA 수치가 2000IU/ml 이상이고, AST 또는 ALT가 정상 상한치 이상인 경우만 인정하고 있어 현실과 괴리가 크다. B형간염 유발 비대상성 간경변증의 항바이러스 치료 효과와 전략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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