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암 환자의 건강관리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꾸준한 신체 활동이 이들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도움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서울의대 최호천 교수(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는 20일 '암 생존자의 건강한 삶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코엑스에서 열린 제41회 암정복포럼에서 신체 활동과 운동이 암 환자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기존에는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왔지만 최근에는 이와 무관하게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2005년 JAMA에 발표된 코호트 연구에서 하루 30분씩 주 5회 아상 운동 시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을 1.8배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고 중간에 그만뒀을 때 사망률은 다시 증가했다. 대장암 3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하루 50분~1시간씩 주 5회 이상 운동할 때 재발 또는 암 사망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2011년 JAMA에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운동할 때 생존율이 더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면서 "운동과 암 생존율간의 연관성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분야로 캐나다에서는 운동 인터벤션에 대한 장기간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운동을 그냥 하라고 권고하는 수준이 아니라 약처럼 처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암 환자는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하는 것이 좋을까?

최 교수는 "암 생존자에서도 운동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신체조건에 미춰봤을 때 일반인보다 운동 효과 영역이 달라 권고량이 다르다"면서 "치료 경과와 암종에 따에 따라서도 운동 목표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스트레칭은 암종에 관계 없이 권장되지만 조혈줄기세포이식을 받은 환자에서 격렬한 운동은 금기되며, 혈액암 환자에서는 일반인과 같은 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하되 혈구 수치가 비정상일 때 주의가 필요하다. 유방암과 전립선암 환자는 골절 위험을 주의해야 하고, 위·대장암 환자는 장루 탈출을 조심해야 한다.

최 교수는 "암경험자에서 운동 처방은 유연성 운동은 매일 10~20분씩 하루 1~2회 할 것을, 유산소 운동은 하루 30~60분씩 주 5회 이상, 근력 운동은 회장 10세트 씩 주 2회 이상 권고되고 있다"면서 "다만 암 환자에서 운동을 의료적인 측면에서 이용하기엔 아직 근거가 부족해 더 많은 RCT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암 치료 중 운동은 치료법에 따라 권고 내용이 달라진다.

최 교수는 "수술 직후에는 운동을 권장하지 않으며 1개월 뒤부터 저강도 운동을 시작해 2~3개월 뒤 운동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도 치료 당일에는 가벼운 스트레칭만 가능하고, 다음날부터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할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방사선 치료 중에도 운동이 권장되지만 피로도에 따라 운동량을 달리 해야 하며, 피부자극에 약한 만큼 염소 성분이 들어있는 수영장에 수영은 되도록 피하고, 땀이 나도 피부가 따갑지 않도록 부드러운 면소재 옷을 입고 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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