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금연에 정신건강까지...건강한 기업 이미지 제고

건강경영, 직원 건강 챙기는 기업들
4.기업탐방-한국야쿠르트


건강한 기업 이미지가 유독 중요한 곳은 의료기업 외에도 식품기업이 있다. 먹거리 안전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식품기업들은 더욱 기업 이미지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대리점주와의 관계로 불거진 '남양유업'의 매출 하락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는 당장 소비자의 먹거리 선택을 좌우한다.
이에 지난해부터 전략적으로 직원 건강관리에 나서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를 찾아 현재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건강관리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봤다.


7%감량 목표 운동 프로젝트 실시











"금연과 비만부터 식생활 습관 개선, 건강검진 확대 등 육체적 건강과 함께 스트레스 관리 등 정신적 건강까지 책임지는 '건강 프로젝트'를 회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한국야쿠르트는 6월부터 전 직원에 대한 각종 건강관리 프로젝트인 '즐거운 일터 만들기'에 돌입했다.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여름맞이 다이어트로, 회사가 살을 뺄 수 있도록 돕는다.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간 실시하는 '비만탈출 몸짱 프로젝트'는 참가자와 가족 1인 포함, 총 20만원을 각출해 기금을 조성했다.

3개월 간 현 체중 대비 7% 감량 목표를 달성한 직원과 가족 1인은 원금 20만원에 성공배당금 20만원을 더해 돌려받는다. 또한 강한 동기부여를 위해 가장 높은 감량률을 달성한 가족은 별도의 시상금(10∼30만원)도 받을 수 있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 방법을 선택 후 시행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운동보조금인 20만원도 지원한다. 어차피 운동보조금과 각출 비용이 동일한 만큼, 밑져야 본전인 셈이라며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운영 결과, 프로젝트 시작 시점의 참가자 122명의 총 체중은 1만436kg이었다. 총 체중의 7%인 730.5kg을 감량할 것을 목표치로 삼았다. 프로젝트 종료 후 계체량에서는 총 471.5kg을 빼는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고, 1인당 평균 감량체중은 3.9kg였다.
 
이 중 자기체중의 7% 이상을 감량한 직원은 43명에 달했다. 혹독한 자기절제와 꾸준한 운동을 통해 10kg 이상 감량한 직원도 4명이나 나왔다. 3개 단위 조직은 감량목표를 100% 이상 달성해 우수성과부서로 선정됐다. 우수성과부서는 각각 20만원, 30만원, 50만원의 회식비를 지원받아 다이어트의 고통을 위로받았다.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동시 건강기능식품 'LOOK(룩)'의 성공을 위한 숨은 마케팅 전략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신제품 출시에 앞서 가장 먼저 고객인 직원들, 야쿠르트 아줌마와 함께 체험해보고 건강을 챙기는 기업, 다이어트에 신경써주는 기업 이미지를 갖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금연·식단·가족검진 등 근무 만족도 UP
 
올해부터는 금연과의 전쟁도 선포했다. 금연 프로젝트는 2015년 전사 흡연율 20% 이하 달성을 목표로 추진된다. 사업장 별 금연전도사 선발을 통한 금연강사 교육이수를 지원하고, 전문금연상담사를 1대 1로 연계시켜 목표달성을 돕는다.
 
프로젝트 참가 희망자들에게는 금연키트 선물과 응원메세지 공모, 금연 펀드를 시행한다. 금연성공여부는 개인의 노력과 함께 주변 동료들의 응원과 감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착안, 팀제와 응원동료펀드도 함께 실시한다.
 
우선 참가자는 10만원씩 각자 낸 다음 4명씩 팀을 이뤄 기금을 조성한다. 팀 전원이 3개월간 니코틴 검사(총 6회)를 통과하면 성공배당금을 10만원 더해 총 20만원을 돌려받는다. 또한 주변 동료들은 응원팀을 골라 10만원씩 배팅을 하고, 응원팀 전원이 성공 시 배당금 5만원을 받게 된다.
 
이밖에 사내 구내식당에서는 ‘건강 식단 찾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음식 간을 싱겁게 조리해 제공하고, 월 1회 국 없는 날을 운영하는 등 저나트륨식 식단을 제공한다. 튀김, 볶음 등을 제외한 저탄소 조리법으로 채식위주의 에코식단을 구성해 위암 등을 예방하고, 체지방 및 콜레스테롤 감소 등에도 신경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년 시행되는 건강검진은 가족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연 1회 직원 가족들에게 정밀 건강검진권을 증정했다. 가족들의 위험한 질병을 발견, 조기치료가 가능해지고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도 더욱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안마사 고용 등 정신건강까지 생각
 
정신건강을 신경쓸 수는 없을까? 고민 끝에 회사는 안마사 자격면허를 보유한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헬스키퍼'로 채용했다. 본사에 2명, 평택공장, 천안공장 등 안마사 4명이 하루에 15명의 직원에게 안마, 마사지 서비스를 하며 피로회복을 돕는다.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굉장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각장애인센터와 연계해 안마사 5~10명을 데리고 일주일에 2차례씩 영업현장으로 찾아갈 계획도 세웠다. 야쿠르트 아줌마와 현장 임직원들을 대상으로도 안마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다. 손원식 기업문화팀장은 "1년 6개월간 헬스키퍼 제도를 운영하며 직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며 "건강한 기업문화를 전파하고 따뜻한 감성을 나누는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 환영받고 있는 제도가 하나 더 있다. 전 임직원 연차휴가 100% 사용, 매주 하루는 정시퇴근 100%를 목표로 하는 ‘눈치문화 근절운동'을 시작한 것. 마음껏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휴가 촉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하계휴가철에만 운영하던 휴양소를 봄, 가을철까지 확대 운영해 평일 휴가 사용률을 높이고, 상·하반기 2회에 걸쳐 휴가비를 상향 조절했다. 모든 신청자에게는 콘도와 휴양소를 회원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주변 관광지 안내서비스도 제공한다. 휴가 때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 콘테스트를 진행해 가족식사권 등 푸짐한 상품도 지급한다.
 
또 매주 수요일에는 가족들과 저녁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대표이사가 직접 퇴근시간을 챙기기로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2007년부터 자율복으로 출근하고 정시 퇴근하는 ‘프리데이’ 라는 제도를 운영해 왔으며 시행 7년째인 올해 정시 퇴근율 100%에 도전할 계획이다. 대표이사가 각 부서의 퇴근율을 매주 보고받으며, 야근이 있는 직원은 미리 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사업부별 연말평가에도 퇴근실적을 반영할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 인사부문장 최봉근 이사는 "임직원과 그 가족들의 건강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회사의 취지에 공감하며 함께할 수 있는 ‘건강 프로젝트’를 통해 보다 즐거운 일터 만들기라는 목표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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