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기가 나지 않는 신형 담배가 국내에 출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누스'라는 상품명으로 출시된 이 담배는 불을 붙여 피우는 형태가 아니라 잇몸에 부착해 구강에서 뇌로 니코틴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현재 2개 업체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스누스는 파우치 1개를 윗입술과 잇몸 사이에 넣어 씹거나 삼킬 필요 없이 30분에서 1시간 가량 물고 있다가 뱉어내면 된다. 업체측은 연기가 나지 않아 간접 흡연 피해를 막고, 니코틴을 제외한 다른 물질은 첨가되지 않아 암 발생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으며 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니코틴 흡수 방법이 달라진 것뿐 건강에 유해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은 "구강담배는 사용법 특성상 이와 잇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폐암 위험은 줄여도 구강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금연구역 확대와 담뱃값 인상, 담배 포장에 경고그림 삽입, 금연 진료 지원을 꾸준히 주장해왔지만 금연구역 확대 외에는 아직 정책 반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기존에 나와있는 담배에 대한 규제도 잘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신형 담배까지 정부가 허가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할 정부의 이중적 태도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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