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하지 못했던 잠재성 생각 교류하며 표출

④ TED에서 보는 살롱 문화

사람들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순간은 청중들 앞에서 말할 때라고 한다.
수십명의 시선 앞에서 비판에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말하는 것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개인의 의견이 쉽사리 정치적 언동으로 휘말리는 분위기나, 옳고 그름의 경계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회적 환경은 다양성이 결여된 소통을 그대로 투영시킨다. 주류가 주도하는 획일성은 다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탄생할 가능성까지 차단하는 점에서 다양한 생각들이 존재해야 한다.

중세시대의 살롱은 신분의 여하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사교장이자 토론장으로 시작했지만, 여기서 계몽사상이 탄생하면서 프랑스 혁명으로 이어지는 중대한 역사의 시발점이 됐다.

생각의 탄생은 당대의 시대상과 대중의 요구, 사상들이 맞물리는 자발적인 움직임이다. 현재 과거 살롱과 같이 지식과 생각이 활발히 교류되는 대표적인 곳은 TED이다. TED는 비영리 단체이자, 세계 곳곳에 지역과 대학과 같은 작은 단위의 공동체를 중심으로 열리는 강연장이다.

온라인으로도 확장된 연결망은 소규모 공동체에서 내놓은 참여자들의 지혜와 노력의 산실이 어떻게 인류의 가치회복과 함의를 이끌어내는지를 보여준다.

TED 무대에 서는 강연자들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저명인사들이지만, 이들은 자신의 업적과 직위 이전의 자신만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에 의미를 둔다.

이들은 명분보다는 가치있는 생각이 실생활에 접목돼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영향력을 퍼뜨리려 한다. 생각과 사람의 관계는 거대한 카르텔에 직면한 개인의 유약함에 선택하고 창조할 수 있는 새로운 힘을 싣는다. 이 관계 속에서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한 잠재성이 행동으로 실현돼 외부세계를 바꾸는 것이다.

외부세계에서 제안하는 명분과 개념이 일차원적인 면을 제시한다면, 생각의 점들이 분자적으로 이루는 세계는 다층적이고도 섬세한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TED와 같은 자유로운 소통의 장에 참여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경청하는 관용이자, 개개인의 머릿속에 파시즘 같은 자동적인 검열이 내제화 된 틀을 깨고 나오는 용기이다. TED에 게시된 강연들을 통해 보이는 대로 존재하는 삶과 사람 사물에 관심을 가지면서 얻을 수 있는 다채로움이야말로 진보를 거듭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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