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고윤석 교수(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역사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온갖 시련이 와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라는 말이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역사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이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환자의 건강을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몇몇 학회가 있는데 대한중환자의학회도 그중 하나다.

10년 전부터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의 중요성을 목 놓아 주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의 답을 듣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고, 낮은 중환자실 수가 문제도 여전히 정부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만 긍정적이지 않아 보인다.

또 그동안 학회에서 양성한 1400여명의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들도 전문성을 잃고 손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항임에도 중환자의학회는 오는 2015년 제12차 세계중환자의학회(12th Congress of the World Federation of Societies of Intensive and Critical Care Medicine Seoul)를 서울에서 개최하는데 성공했다.

2015년 8월 29일~9월 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중환자의학회 개최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사람은 울산의대 호흡기내과 고윤석 교수(서울아산병원)다.

고 조직위원장은 2015년까지는 꽤 시간이 남아 있지만 벌써 조직위원회 구성은 물론 학술대회 프로그램 2/3를 완성할 정도로 학술대회의 골격을 이미 잡아 놓은 상태였다.

2015년 서울에서 세계중환자의학회 열려

세계중환자의학회는 현재 전 세계 58개국 65개(64개 의학회와 1개 간호학회)학회로 구성돼 있고, 회원만 5만 5000명이 넘는 거대 조직이다.

이번 2015년 세계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의 슬로건은 'One-Step Furthe: The Pursuit of Excellence'다.

그는 "학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소그룹 워크숍을 많이 구성했고 또 직적 시술하는 프로그램도 많이 배치했다"면서 "라이브 시술은 방이 많이 필요해 경비도 많이 들어가지만 강사와 청중이 상호교류 하는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 고집을 꺾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 중환자의학 의사들이 비용 걱정 없이 참석할 수 있도록 메이저 스폰서 등과 연계하는 등의 세심한 배려도 했다고 한다.

이는 개발도상국 의사들이 세계의 흐름을 배우고 이후 자신의 지역으로 돌아가 다른 사람을 교육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2015년 세계중환자의학회 개최가 국내의 열악한 중환자실 상황을 국민에게 알리고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을 될 수 있을 거라며 웃는다.

우리나라 국민이 중환자실에서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있다는 의미의 쓴 웃음이었다.

"우리나라 국민은 중환자실은 사망할 수 있는 장소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중환자실은 사람을 살리는 곳이라는 홍보가 필요하고, 중환자를 살리려면 반드시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가 배치돼야 한다"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진료비의 20% 이상이 중환자실에서 발생하는데 만일 중환자실 전담의를 배치하면 환자의 치료 성적도 높아져 진료비도 적게 소모돼 정부도 이득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따라서 병원이 적극적으로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를 배치할 수 있으려면 정부가 병원이 적자를 보지않고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만들고 순차적으로 수가를 올려주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2015년이 오기 전에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 문제가 해결되면 더 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 될 것이고, 세계중환자의학회에서 중환자의학회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꼭 발표하고 싶다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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