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증가로 이어져…검사전 신장기능 반드시 체크해야

조영제 부작용은 크게 1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즉시형 반응과 1시간 이후에 나타나는 지연형 반응으로 나눌 수 있다.

두드러기나 혈관부종, 비염, 천식, 아나필락시스, IgE 매개반응 등이 즉시형에서 나타나는 반응이다. 지연형 반응은 두드러기나 혈관부종, 미열, 호산구 증가, 박탈성 피부염 등이 나타나고 두드러기가 생겨도 아나필락시스와는 무관한 것이 특징이다.

조영제 과민반응의 발생빈도는 1~3% 정도이고 1시간 이후~수일 후 발생해 1~7일 후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국내 처음으로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와 지역의약품안전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조영제 유해반응 교육강좌'에서 서울의대 강혜련 교수(알레르기내과)는 요오드화 조영제에 의한 즉시형 과민반응은 비만세포(mast cell)에서 염증물질이 유리돼 발생하는데, 경증 피부반응에서부터 아나필락시스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고 발표했다.

강 교수는 "조영제 부작용은 비 IgE 매개반응으로 첫번째 노출에도 발생한다"며 "이온성 조영제에서 가려움증과 두드러기가 6% 정도 발생하는 것에 비해 비이온성 조영제는 0.9%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 "아나필락시스는 이온성 조영제에서 0.071%, 비이온성 조영제에서 0.035% 발생하므로 비이온성이라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조영제 부작용 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조영제유발신장병(Contrast-Induced Nephropathy: CIN)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CIN은 조영제 정맥주사 이후 3일 이내 특별한 원인 없이 혈청 크레아티닌이 평상시의 25% 이상 혹은 0.5mg/dL(44μmol/L) 이상 증가된 상태를 말한다.

서울의대 김동기 교수(신장내과)는 CIN을 예방하려면 환자의 신장기능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성신장질환이 있는 환자의 CIN 발생률은 15~55%로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크레아티닌이 1.2mg/dL보다 낮을 때 CIN 발생률이 2%인 것에 반해 크레아티닌 2.0mg/dL보다 클 때는 무려 62%로 CIN 발생률이 급증한다"며 "조영제를 투여하기 전에 환자의 신장기능을 측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CIN이 발생하면 입원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심혈관 이벤트와 사망률 증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현재 임상에서는 CIN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Moktin을 경구로 600mg~1200mg을 하루에 두 번 처방되긴 하지만 효과에 대한 논란이 많은 상황이다. 또 이뇨제, 도파민, 프로스타글라딘 등은 모두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현재 CIN 예방을 위해 가장 근거 있는 치료는 0.5%생리식염수를 활용한 Hydration이라고 발표했다.

당뇨약 특히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조영제를 사용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메트로르민을 복용하는 환자가 조영제를 투여 받았을 때 젖산혈증이 생길 수 있는 몇몇 보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0년 발표된 Radiology에 이들의 관계가 확실하지 않다는 논문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은 조영제를 투여하기 전에 메트포르민을 중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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