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응급상황은 실신 또는 전실신(presyncope)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피츠버그의대 Drew C. Peterson 교수팀은 최근 NEJM에 발표한 논문에서 2008년 1월 1일부터 2010년 10월 31일까지 5개 민간 항공사에서 비행중 응급상황으로 의사가 관리하는 메디컬 통신센터와 교신한 기록을 분석했다.

조사 항목은 비행기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의료 문제와 비행기 내에서 제공한 지원 유형, 예정에 없던 목적지 변경, 병원으로의 이송, 입원률, 사망률 등이었다.

연구 결과 비행 중 메디컬센터와 교신한 기록은 모두 1만1920건이 확인됐다. 비율로 따지면 승객 100만명 당 16명, 비행 604건 당 1건에서 발생한 셈이다. 응급상황 발생자의 연령은 생후 14일에서 100세로 다양했다.

실신 또는 전실신이 37.4%로 가장 흔했고 호흡기 증상 12.1%, 구역 또는 구토 9.5%, 심장 관련 증상 7.7%, 발작 5.8% 순이었다. 심장마비는 38건으로 전체 응급상황 중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지만 예정에 없던 목적지 변경 발생률과 사망률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체 응급상황 중 7.3%에서 예정에 없던 목적지 변경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 후 추적조사가 가능했던 1만914명 중 2804명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이 중 901명은 입원했다. 입원 요인으로는 뇌졸중 가능성(OR 3.36)과 호흡기 증상(OR 2.13), 심장 증상(OR 1.95)가 가장 흔했다. 사망 발생 수는 총 36건이었는데 30건은 비행 중에 발생했다.

의료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 중 의사가 48.1%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간호사 20.1%, 응급의료요원 4.4% 등이 있었는데 의료 도움 주체에 따라 목적지 변경이나 입원률에 차이가 있었다. 목적지 변경은 의사에서 9.4%로 가장 많고, 승무원 단독에서 3.8%로 가장 적었다. 입원률은 응급의료요원에서 10.2%로 가장 높았고, 승무원 단독이 4.7%로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전세계 민간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은 27.5억명"이라면서 "이번 연구 자료를 기초로 계산했을 때 비행 중 응급상황 발생은 연간 4만4000건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연방항공국(FAA)가 모든 민간 항공기가 응급의료키트를 갖추도록 규제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의 초기 치료에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며 "향후 더 나은 중재법을 안내하기 위해 기내에서 발생한 모든 응급 의료 상황에 대해 비행 후 병원에서의 치료 내용과 예후를 시스템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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