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증 확대 예고

미국임상종양학회(2013 ASCO)가 주요 타깃(맞춤형) 항암제들의 새로운 연구를 대거 쏟아냈다. 대부분 새로운 암종에 대한 효과로 향후 적응증 추가가 예상된다.

신세포암 치료제로 국내 출시된 보트리엔트(성분명 파조파닙)은 난소암 효과를 새로 입증했다.

표준 치료요법에 보트리엔트를 추가한 결과 무진행 생존율(PFS)이 표준 치료군보다 5.6개월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17.9 vs 12.3 개월, P=0.0021). 다만 전체 생존율(OS)은 차이가 없었다.

이번 임상은 3/4기 진행성 또는 전이성 난소암 환자 94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환자들은 24개월간 파조파닙 800mg(BID) 또는 위약을 복용했다.

국내 유일의 간암치료제인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는 갑상선암 치료 효과가 새롭게 나왔다.

3상임상인 DECISION 연구에 따르면, 갑상선암환자의 무진행 생존율을 위약대비 두배 가량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소라페닙의 경우 10.8개월이었으며 위약군은 5.8개월(P<0.0001)이었다. 또한 종양이 30% 이상 줄어든 환자의 비율도 소파페닙은 12%인 반면 위약은 1%로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연구는 평균연령 62세인 환자 417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의 96%가 전이성 갑상선 분화암이었고, 방사성 요오드로 치료받은 14개월 동안 암이 진행했다. 연구를 발표한 헬렌그라함암센터 Gregory Masters 박사는 "공격적인 갑상선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항암 전문가들은 이번 임상이 최근 갑상선암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시장에 나올경우 좋은 치료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ALK 양성 비소세포페암(NSCLC) 치료제인 잴코리(성분명 크리조티닙)는 이전에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추가로 나오면서 투약 대상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표준 항암요법인 페메트렉시드 또는 도세탁셀 치료경험이 있는 347명의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무작위로 나눠 각각 젤코리와 표준요법을 투여한 결과, 잴코리군의 무진행 생존율은 7.7개월로 화학요법(3.0개월)보다 두배 이상 더 길었다.

아울러 반응률도 각각 65%와 20%로 세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P<0.001). 다만 전체 생존율은 개선하지 못했다. 이 연구는 NEJM 온라인에도 게재됐다.

신생혈관 억제제로 직결장암 치료제로 쓰이는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은 자궁경부암 확대 적응증을 예고하는 연구가 나왔다.

전이성 또는 재발성 자궁경부암 환자 4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GOG240 연구), 화학요법에 아바스틴을 추가하면 화학요법만 받는 것보다 전체 생존율을 4.3개월 더 늘리는 것으로 나왔다(17.0개월 vs 13.3개월, p=0.0035). 반응률도 각각 48%와 36%로 차이를 보였다(p=0.008).

연구를 발표한 켈리포니어 어바인의대 Krishnansu Sujata Tewari 교수는 "아바스틴군에서 유해반응이 증가되는 것을 확인했지만 새로운 부작용은 없었고, 이로 인한 약물 중단은 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아바스틴의 자궁경부암 생존률 개선효과는 올해초 데이터 안전성 모니터닝 위원회의 귄고를 통해 일부 언급된 바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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