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글래스를 쓰면 현실과 동시에 컴퓨터 영상의 가상현실 세계가 인식된다. 글래스에는 컴퓨터 본체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 배터리 등이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현실 속에서도 별도의 영상을 보면서 음성이나 터치로 명령할 수 있다."

지난달 구글글래스 출시 예정 발표 이후 웨어러블기기가 정착될지 주목된다. 실제적인 대중화가 관건이지만, 전세계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상태다.






















웨어러블기기에는 구글글래스처럼 △음성 명령을 작동해 증강현실 서비스, 사진 촬영, 스마트폰 메시지 전송 등이 가능한 스마트안경 외에도 △증강현실, 위치추적, 음악 청취 등이 가능한 오클리고글 △열량 소모량, 도보거리, 운동 시간 등의 활동을 측정하는 핏빗 발찌 △내장된 센서로 심박 모니터링, 칼로리 소모량, 마이코치 앱으로 전송해 목표 성과와 비교 분석하는 아디다스 마이코치 등이 꼽힌다.

미국 애플은 100여명의 개발자를 투입해 시계 타입의 웨어러블기기를 개발하는 중이며, 관련 특허를 79종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도 지난해 스마트워치를 발표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시계, 안경 형태의 기기를 개발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 상태다.

시장조사기관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현재 웨어러블 컴퓨터 기술 시장이 30~50억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2~3년 이내 300억달러에서 500억달러 규모에 이를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S리서치는 전세계 웨어러블기기 자체만 봤을 때, 2016년에 60억 달러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각종 하드웨어 기기의 소형화 추세에 힘입어 각종 스마트기기는 향후 웨어러블기기의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7대 기술 중 하나로 웨어러블기기를 선정한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웨어러블 기기의 부상과 성공조건' 보고서를 통해 "웨어러블기기는 2014년 전후로 본격도입될 수 있고, 의류는 2015년부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아직은 기술, 핵심서비스 등이 미진한 상태지만, 다양한 업체의 혁신 노력을 기반으로 기술·서비스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니즈, 기술, 경제성, 규제 등 4가지 관점에서 보완을 주문하고 있다. 우선 대중적 효용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포츠, 피트니스, 건강관리 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정보, 오락 등 대중화된 측면에서의 발굴이 필요하다는 것.

삼성경제연구소는 "구글 글래스를 예를 들면 상시 사용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아 특정 목적의 용도로만 정착할 가능성이 있다. 개발자들이 증강현실 잠재력을 이용하는데 실패한다면 2016년까지 100만대 출하에 그칠 것이며, 성공한다면 1000만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상시 착용 특성상 배터리 시간과 무게가 중요하며, 자주 충전해서 사용해야 한다면 가치가 하락될 수 밖에 없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음성, 터치, 상황인식 등도 아직 기술적 완성도가 낮아 보편적으로 사용하기엔 부족하다.

저렴한 가격도 관건이다. 소비자의 지불의사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야 사용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글래스는 1500달러 이상 책정돼 있지만, 500달러 이하로 가격이 하락해야 판매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저비용으로 풍부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활성화도 과제다.

무엇보다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가장 크다. 구글글래스도 출시 전부터 단순 안경인지 스마트안경인지 구별할 수 없고, 쉽게 상대방을 촬영할 수 있다는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소리, 불빛 등으로 상대가 촬영 사실을 인지할 수 있는 기능 탑재를 검토중이라고 밝혔으나,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사람의 몸에 부착하는 기기인 만큼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사용 방식도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선별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으로 권고됐다.

논란 가운데서도 의료IT업계에서는 웨어러블기기를 하나의 기회로 보고 있다. 미국 초고속인터넷 이용가구중 5% 가 손목착용형 건강기기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이용한 건강관리서비스는 기억력 개선, 체중감량, 음식·영양관리, 운동, 금연, 스트레스 관리, 수면의 질 개선 등의 순이다.

의료IT업계는 "전세계가 웨어러블기기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으로 들썩이고 있다"며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끊임없이 국내에 소개되고, 또 국내에서도 각종 연구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또다른 주력산업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동안 스마트폰에 연결된 기기를 통해 별도로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뛰어넘어 신체에 부착하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인식, 의료진에 전송하는 등의 u헬스케어 산업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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