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VIDD 연구

DPP-4 억제제인 빌다글립틴(제품명 가브스)이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위약군 대비 임상에서 좌심실박출량(LVEF) 변화의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심혈관 안전성은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영국 글라스고우대학 John McMurray 교수는 25~28일 포르투칼에서 열린 유럽 심부전학술대회(Heart Failure Congress) Late-Breaking Trials 세션에서 VIVIDD 연구를 발표, "위약군 대비 LVEF 변화의 비열등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18~65세의 환자 254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제2형 당뇨병과 NYHA class Ⅰ~Ⅲ의 심부전을 동반하고 있었다. 환자들은 빌다글립틴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분류됐다. 이들의 LVEF는 각각 30.6%, 29.6%였고, 평균 당화혈색소(A1C)는 7.8%였다. 1차 종료점은 52주째 LVEF 변화에서의 통계적 비열등성이었다.

52주째 평가에서 빌다글립틴은 LVEF 변화에 대한 비열등성을 입증했고, A1C도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장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LVEF의 비열등성은 입증했지만, 좌심실 이완기말 용적(LVEDV)과 수축기말용적(LVESV)이 증가된 뇌졸중 용적만큼 커졌다는 점과 전반적인 안전성 문제를 지적했다.

빌다글립틴군은 위약군 대비 LVEDV는 17.06mL, LVESV는 9.44mL 증가했다. 심혈관사건 발생건수는 빌다글립틴군 35건, 위약군 31건으로 차이가 없었지만 ,심혈관 사망자수는 각각 7명, 4명, 전체 사망자수는 11명, 4명으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McMurray 교수는 "LVEDV와 LVESV가 높아진 것은 예상외의 결과였고, 이에 대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 연구팀은 빌다글립틴이 좌심실의 팽창성과 유연성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짐작하고 있다.

연구관련 토론에서 독일 샤르테의대 Wolfram Doehner 교수는 우선 VIVIDD 연구가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 치료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하지만 로시글리타존의 예를 들며 LVEF 등 약물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표했다.

그는 "로시글리타존 역시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심초음파 종료점에서는 이상을 보이지 않았었다"며, 심초음파의 대체 표지자보다는 임상적인 징후들을 실제적용에 대한 근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심부전 환자에서 A1C와 임상적 예후 간 연관성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언급했다. Doehner 교수는 "일부 연구에서 A1C와 임상적 예후 간 연관성이 U-curve나 J-curve 그래프를 보인다는 결과도 있다"며, A1C가 환자 예후 평가에 대한 타깃으로도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McMurray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비열등성은 입증했지만, 여전히 LVEF와 심부전 환자에게 대부분의 혈당강하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정보가 거의 없다"며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한편 빌다글립틴은 유럽에서는 시판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승인받지 못했다.


빌다글립틴, 고령환자서는 효과 입증
- INTERVAL 연구

유럽 심부전학술대회에서는 빌다글립틴의 안전성이 문제가 됐지만, Lancet 5월 23일 온라인판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고령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혜택을 보였다.

영국 엑세터의대 당뇨병 및 혈관연구센터 David Strain 교수팀은 2010년 12월 22일~2012년 3월 14일 간 등록된 환자들을 무작위로 분류했다. 효과 종료점은 타깃 당화혈색소(A1C)에 도달한 비율과 A1C 감소폭이었다.

24주 치료기간 후 평가결과 타깃 A1C에 도달한 비율은 빌다글립틴군 137명 중 52.6%, 위약군 137명 중 27%로, 빌다글립틴군이 3.16배 높았다.

빌다글립틴군의 A1C 감소율은 기저 A1C 수치 7.9%에서 0.9%였고, 위약군 대비 0.6% 낮았다. 전반적인 안전성과 내인성은 양군이 비슷했고, 저혈당혈증 발생률도 낮았고,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Strain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령환자들의 타깃 A1C를 환자별로 다르게 설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고령 제2형 당뇨병환자의 맞춤치료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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