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유전체연구소'를 통해 유전체 기반 맞춤치료에 집중한다.

삼성서울병원 위암센터 손태성 교수는 최근 열린 암 콘서트에서 "평균수명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할 때, 3명중 1명은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며 암 치료와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암병원의 5대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5대 전략은 지난달 암병원 출범 당시에 밝혔던대로 △환자중심 진료 프로세스 혁신 △유전체 기반 개인별 맞춤 치료 △최소침습 치료 강화 △차세대 양성자 치료기 가동 △통합치유센터 설립 등이다.

이중 유전체 기반 개인 맞춤 치료에서 한단계 진전된 계획이 밝혀졌다. 안젤리나 졸리의 유전자검사에 따른 예방적 유방 절제술 등으로 화두인 가운데, 앞으로 병원 차원으로도 유전자 연구에 나선다는 것.

손 교수는 "의학적으로는 아직 논란 중에 있으며, 아직 확산되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며 "DNA의 단일 염기의 다양성으로 인해 유전자의 0.1%가 달라도 치료효과가 바뀌고, 반응하는 항암제도 구별된다"고 연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에 게놈지도를 완성한 바 있는 서울의대 박웅양 교수를 영입해 새롭게 설립된 '삼성 유전체연구소'는 염기서열 분석장비, 데이터 분석 서버 등을 설치하고 오는 7월 본격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손 교수는 "개인별 맞춤치료는 건강한 사람들의 가족력 등 발병 위험도를 예측하고, 암전구 질환을 검사하고, 암을 진단하고 치료를 하게 된다"며 "유전체연구소를 통해 맞춤치료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이밖에 환자 중심 진료 프로세스 혁신은 진료과의 개별 진료가 아닌, 여러 분야 전문가가 모여 다학제 통합 진료를 통해 정확하고 빠른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최소침습수술을 위해서는 아예 복강경 수술실에 대해 따로 마련하고 있다. 근래에는 수술자국 자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싱글포트 복강경 수술 위주로 하고 있으며, 보다 세밀한 수술을 위한 로봇수술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또한 양성자치료기는 현존하는 방사선치료기 중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장비로 2015년부터 가동된다. 손 교수는 "현재 기기는 도입됐지만, 시험가동하고 설계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에 있다"며 "기존에 (국립암센터에) 도입된 것보다 단점을 보완한 최신 장비로 차별화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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