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신경차단술의 장기간 안전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분석연구가 미국고혈압학회(ASH)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에서는 신장신경차단술을 시술받은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 감소 효과가 30개월 동안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베이커 IDI 심장 및 당뇨병 연구소 Murray Esler 박사는 메드트로닉의 심플리시티(Symplicity) 시스템의 효과를 평가한 Symplicity HTN-2 연구에서 신장신경차단술이 장기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Symplicity HTN-2 연구에서는 37명의 환자들들에게 무작위로 신장신경차단술을 시행한 후 혈압을 평가했다. 시술 후 이들의 수축기, 이완기 혈압은 각각 35mmHg, 13mmHg 감소했다.

30개월 째 평가에서 수축기 혈압이 10mmHg 이상 감소한 비율은 84%, 20mmHg 이상 감소한 비율은 70% 이상이었다. 연구팀은 "6개월, 12개월, 24개월째 평가에서도 일관된 경향을 보였고, 시술 후 약물의 증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심박도 74bpm에서 69bpm으로 감소했다.

ASH 차기 회장인 버지니아커먼월스대학 Domenic Sica 교수는 "신장신경차단술은 새로운 카테터의 발전과 절제술(ablation) 시행횟수가 늘어나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신장신경차단술의 장기간 효과를 보여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한 의의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근거로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혈압 감소 치료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받아들이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Sica 교수는 소규모 연구라는 점과 일부 환자들의 추적관찰이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대하는 것처럼 급격한 효과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고,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처럼 부정적이지도 않을 것"이라며 근거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sler 박사도 "신장신경차단술이 저항성 고혈압의 완치법이 아니라 약물을 대체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술 가능한 환자군의 선택과 시술 후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환자군 선택에 대해 Elser 박사는 "신장신경차단술의 가장 큰 문제는 시술 후 성공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잠재적으로 효과가 있을 환자군의 선별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Sica 교수는 "인구학적으로 더 적합한 환자군을 선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고혈압 환자 중 약물에 대한 내성이 있거나 다약제 복용으로 부작용이 있는 이들 등 환자군을 선별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덧붙였다.

Esler 박사는 "더 엄격한 임상시험 디자인을 적용한 Symplicity HTN-3 연구가 나머지 부분에 대한 답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ymplicity HTN-3 연구는 500여명의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다기관 무작위 대조군 연구다. 대상 환자들은 이뇨제를 포함한 항고혈압제를 투여받은 병력이 있는 이들이다.

한편 유럽심장학회(ESC)는 지난 4월 가이드라인을 통해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병용했음에도 타깃 혈압 달성이 되지 않는 약물-저항성 고혈압 환자에게 신장신경차단술을 권고했다.

현재 Symlicity를 비롯해 EnligHTN, Vessix V2, OneShot, Paradise 등 5개의 신장신경차단술 시스템이 제시돼 있는 상황으로 유럽에서는 CE 마크 승인을 받았지만, 미국에서 승인받은 시스템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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