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주 학생자살건강연구소 소장

학생이 학교에서 성적비관 등의 문제로 자살을 하면 주요 일간지와 방송 등에서 대서특필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진다.

그러나 청소년 8.8%(2012년 통계)가 자살을 생각해봤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을 정도로 중요한 사회적 위험요소가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정부가 이에 대한 대책중 하나로 지난해 6월 '학생자살건강연구소'를 설립, 11월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한림의대 홍현주 교수(정신건강의학과)가 총괄책임을 맡아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하게 지내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학생자살건강연구소 운영
홍 교수는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근거를 갖춘 통합적인 연구와 효과적인 정책을 제공하는 것이 연구소의 미션"이라며 "통계, 인적, 서비스 인프라 등을 구축해 정신건강 시범 모델을 개발하고 평가하는 것도 연구소가 설립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홍 교수를 비롯 의사, 심리학자, 교육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박사과정 학생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소 운영 청사진도 2015년까지 3차년도로 나눠 이미 그려져 있는 상태다. 1차년도에는 학생정신건강 정책 비전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2차년도에는 학생정신건강 모델 개발하고 3차년도에 학생 정신건강 시범모델 적용하는 게 목적이다.

그는 5월 13일부터 시작한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이하 특성검사)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했다. 특성검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 그가 소장으로 있는 연구소이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특성검사는 우울하거나 자살생각을 하는 등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조기에 발견해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전국의 초등학교 1학년,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 검사는 약 210만명의 학생이 받게 될 예정"이라고 했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학교나 전문센터인 Wee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했는데 올해부터는 3년 주기로 검사를 받도록 개선됐다. 또 지난해 3단계로 진행했던 검사를 올해는 학교와 지역교육청을 하나로 묶어 2단계로 운영하고, 검사지도 온라인으로 작성토록 하는 변화도 있었다.

학교와 지역사회 협력 모델
'학생정신건강학교- 지역협력모델 구축 사업'도 그가 애정을 쏟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학교와 Wee센터, 병의원 등을 연계해 특성검사 등을 통해 자살징후가 발견된 학생들을 지원하고 관리하기 위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의 공동 프로젝트다.

홍 교수는 "현재 대구, 광주, 세종, 충북청주, 전남목포, 제주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들어갔다"며 "6개 지역의 교육청과 지차체와 국립병원 등이 협력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학생들의 정신건강 통합지원 체계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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