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업 보건 및 산업의학의 산파역을 하며 이 분야의 발전을 이끌어 온 조규상 가톨릭의대 명예 교수가 14일 별세했다.

고인은 1948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6,25 전쟁이 종전된 직후 공군항공의학연구소에서 복무를 시작, 이 시기부터 근로자들의 보건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학문 연구 등에 매진했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전쟁으로 폐허가 되는 등 경제 여건의 어려움으로 이에 대한 관심을 둘 겨를도 없었으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건강을 챙기고 실태 조사를 하는 등 정부에 근로자 건강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특히 1962년에는 가톨릭의대 부속 산업의학연구소를 설립, 본격적으로 산업의학을 연구했다. 산업의학의 체계적인 학문 수립과 발전을 위한 토대를 스스로 만든 것이다. 1981년부터 1996년까지 대한산업보건협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고 조규상 명예교수는 평생을 근로자의 건강만을 생각하며 의학자로서의 길을 걸어 온 우리나라 산업 보건 및 산업 의학의 이정표를 세웠다.

가톨릭의대 학장,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무원장, 대한산업조건협회 명예회장 등을 지냈다.

상주로는 조용현 가톨릭의대 비뇨기과 교수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9시며 장지는 남양주 천주교 공원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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