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셋 Richard Horton 편집장 조언


란셋의 Richard Horton 편집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과 Cell지의 Emile Marcus 편집장(사진 맨 왼쪽)이 국내 의학자들이 외국 유명 저널에 논문이 게재되는 것에 대해 너무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는 조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11일 분당서울대병원 개원 10주년 심포지엄에 참석한 Horton 편집장은 한국의 저널의 순위가 높지 않지만 저널을 단순하게 순위만 보고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Horton 편집장은 "현재 한국에서 발행되는 저널들의 순위 자체는 높지 않지만 학문의 발전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저널 발행 등의 노력이다"며 "해외 유명 저널에 얼마나 많은 논문을 게재했느냐 식의 경쟁 분위기는 학문의 발전을 위해 바른 방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5년 전에는 서태평양 국가들 논문이 란셋의 탑 10에 게재되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중국이 탑 3이다. 한국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의 과학자들이 논문을 발표하려는 의지가 높아 해외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Horton 편집장은 란셋에 논문을 게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란 질문에 4가지를 강조했다. 독자에게 맞는 내용인지, 독창적인지, 시의적절한지, 연구내용이 정확한지 등이 Horton 편집장이 요구하는 4가지 조건이었다.

우리나라 저널의 수준 향상을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도 요구했다.

Horton 편집장은 "한국 수준의 저널 수준을 높이려면 논문의 질을 높이고 양질의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자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이 과학의 중심지가 되려면 싱가포르처럼 외국의 유명 연구자들이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Cell지의 Emile Marcus는 좋은 논문을 발표하려면 국제적 파급력과 영향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전달하려는 내용이 국제적으로 어떤 파급력을 갖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의학저널 분야 세계 최대 출판업체인 엘세비어(Elsevier) 지영석 회장은
모든 저널이 다 같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각각의 주력분야가 다르므로 자기 분야의 최고저널이면 된다는 것이었다.

지 회장은 좋은 저널을 가지려면 기존의 저널과는 다른 독특한 미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회장은 "좋은 저널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이 있어야 한다"며 "미션을 실행하는 편집인, 출판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원과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 회장은 좋은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려면 영어를 지금보다는 더 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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