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HRA, 비판막성 심방세동 대상 NOAC 가이드라인 발표

유럽부정맥학회(EHRA)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 대한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NOAC에 대한 가이드라인 발표 자체가 새로운 일은 아니다. 이미 NOAC은 다수의 임상시험을 통해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또는 전신성 색전증 예방 효과를 보이며 비타민 K 길항제(VKA)의 대체자로 등장했고, 유럽심장학회(ESC)는 2010년, 2012년 항응고치료 가이드라인을 통해서 NOAC 권고사항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번 가이드라인이 눈에 띄는 이유는 NOAC의 실제 임상 적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EHRA는 "ESC 가이드라인에서는 CHA2DS2-VASc 점수를 기반으로 전반적인 항응고제 전략을 다루고 있지만, 특정 임상적 상황에서의 NOAC 전략에 대한 내용은 부족했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15가지의 임상적 시나리오에서 NOAC를 적용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15가지 시나리오는 △NOAC 치료 시작 및 추적관찰 전략 △NOAC 항응고 효과 평가 방법 △약물 간 상호작용 및 NOAC 약물역동학 △항응고제 간 전환전략 △NOAC 순응도 △용량 오류 △만성 신질환 환자 △무출혈 과용 의심환자 또는 출혈 위험도 평가를 위한 응고 상태 검사 △출혈 합병증 관리 △수술 또는 시술 예정 환자 관리 △응급 수술적 중재술을 받은 환자 △심방세동 및 관상동맥질환 환자 관리 △NOAC로 치료받은 환자의 심율동전환 △NOAC 복용 중 급성 뇌졸중 발생 환자 △암 동반 심방세동 환자에서의 NOAC와 VKA 효과 비교 등이다.

가이드라인에서는 NOAC의 강점으로 VKA 대비 효과 예측을 위한 지속적인 관찰이 없어도 된다는 점, 음식 및 약물 간 상호작용이 적다는 점, 혈장 반감기가 짧다는 점, 효과-안전성 비율의 향상 등을 꼽았다.

하지만 가이드라인 주요저자인 벨기에 게스츄스버그대학병원 Hein Heidbuchel 교수는 "NOAC는 이들 약물의 반감기가 매우 짧기 때문에 순응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고, NOAC 약물들 별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가이드라인 자문위원회 독일 프랑크프루트 요한-볼프강 괴테대학 Stefan Hohnloser 교수는 "ESC 심방세동 업데이트 가이드라인에서는 VKA보다 NOAC를 권고하고 있지만, 다른 신약들과 마찬가지로 숨겨진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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