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셉틴·젤로다·타이커브 전년대비 32% 증가…신세포암·혈액암 치료제 뒤이어

맞춤형 또는 표적치료제가 있는 항암제 시장 중 유방암 분야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기 암검진에 따른 효과가 항암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지가 2012 IMS 데이터를 암종(질환)별로 분석해본 결과 대표적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 젤로다, 타이커브 등 3개 제품의 지난해 판매량은 약 1037억원으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암질환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중에서도 허셉틴은 39%(877억원)가 올랐는데 유방암 환자 외에도 대장암 표적(맞춤형)치료제로도 사용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타이커브는 31%(58억원), 젤로다는 6%(176억원)가 증가했다. 제품도 추가된다. 아피니토가 최근 유방암 적응증을 획득하면서 보험급여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신세포암 치료제 시장도 무섭게 크고 있다. 넥사바, 수텐, 아피니토, 보트리엔트, 토리셀 등 5개 제품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333억원이다. 아직 시장규모가 작지만 전년대비 25% 증가하며 무럭무럭 크고 있다. 제약사들이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제품별로는 보트리엔트가 1271%(29억원)로 가장 많이 성장했고, 다음으로 토리셀 206%(14억원), 아피니토 95%(52억원), 넥사바 11%(161억원)이다. 수텐만 유일하게 마이너스 13%(77억원) 성장했다. 이중 넥사바는 국내 유일 말기 간암 치료제로도 사용되고 있어 다른 품목 대비 매출이 높은 것이다.

혈액암 치료제도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글리벡, 타시그나, 스프라이셀, 벨케이드, 맙테라, 비다자 6품목이 올린 매출은 약 1649억원으로 전년대비 22%가 성장했다. 시장 규모로만 볼 때 가장 크다.

이중 벨케이드가 전년대비 50%(197억원) 성장하면서 혈액암 시장의 한 축을 차지했고 맙테라와 스프라이셀도 각각 39%(262억원)와 37%(85억원)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맙테라는 류마티스관절염에도 처방이 확대되고 있어 매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6월 특허종료를 앞두고 있는 글리벡도 7% 성장한 987억원을 기록했고, 신규진입한 타시그나도 5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비다자는 24% 성장했다.

이레사와 알림타의 선전으로 폐암 치료제 시장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타세바, 이레사, 알림타, 젤코리 4개 제품의 매출은 877억원이다. 20% 성장했다.


이중 주목을 끄는 제품은 단연 이레사다. 한때 효과 논란으로 퇴출까지 될 뻔했던 이 약은 지난해 269억원을 찍으며 현재는 폐암 시장을 이끌고 있다. 성장세로는 29%이다. 알림타도 22%(393억원) 성장했고 신규 진입한 잴코리도 비급임에도 불구하고 17억원이 판매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장암 표적치료제 쌍두마차로 평가되는 아바스틴과 얼미툭스의 매출도 15% 성장한 218억원을 기록했다. 아바스틴은 11%(141억원), 얼비툭스는 24%(77억원) 성장했는데 보험급여가 이뤄지면 단시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국적 제약사 마케팅 관계자는 "암 등 중증질환에 대한 정부의 보장성 강화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며 당분간 항암제 성장률은 두자릿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맞춰 제약사들도 항암제 신제품을 더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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