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 후 생존율 96.8%(1년) 93.1%(5년)…세계 최고 美 미네소타 대학과 대등

서울아산병원 외과 한덕종 교수팀이 최근 37세 여성 당뇨병 환자에게 뇌사자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 이식, 국내 첫 췌장이식 200례에 성공했다. 1년 생존률은 96.8%, 5년 생존률은 93.1%로, 2000례 이상의 췌장이식으로 세계 최다수술을 자랑하는 미국 미네소타 대학병원의 97%(1년)와 대등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한 교수팀은 "췌장이식 후 더 이상 인슐린 치료가 필요 없는 췌장의 1년 이식편 생존율도 91.5%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200례 분석 결과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 자체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1형 당뇨병 환자가 143명, 체질량지수(BMI)는 정상이며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슐린 치료를 받지만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2형 당뇨병 환자가 57명이었다.

또 췌장 단독이식 환자가 60명, 당뇨병 합병증으로 신부전이 동반되어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 받은 환자가 121명, 먼저 신장이식을 받고 일정시간 경과 후 췌장이식을 받은 환자가 19명으로 조사되었다. 이들 중 뇌사자의 췌장을 이식받은 경우가 184건, 생체 이식을 받은 환자가 16건으로 나타났는데, 간, 신장 등 생체 이식 비율이 70%가 넘는 다른 장기에 비해 췌장은 생체 기증 역시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당뇨병의 근본적 치료법으로 알려진 췌장이식의 환자 생존율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췌장이식 건수는 279건으로 미국의 2만6614건에 비해 한참 부족한 수준으로 인식도를 높이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당뇨병 환자는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신부전, 당뇨족, 실명 위험 등 관련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져 결국 환자의 생존율은 크게 떨어지게 된다"며, "발생 초기에 췌장이식 수술을 하면 다양한 합병증을 막고 환자 생존율도 크게 높이는 것은 물론 나중에 신장이식을 따로 받아야 하는 문제까지 해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기 췌장이식을 받지 못해 신부전 등 합병증이 발생해 결국 췌장과 더불어 신장까지 교체해야 했던 환자가 전체 200명 중 70%인 140명이었다"고 부연했다. 한 교수는 "생체이식은 장기기증 문화가 활성화 되지 못한 국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대한민국이 발전시킨 대한민국의 대표 의료기술이다"며, "췌장도 간과 신장처럼 안전하게 생체 이식이 가능한 만큼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 교수팀은 췌장이식에 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200례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5월 7일(화) '췌장이식 200례 달성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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