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선 서울시의회 의원 주장

적자 문제로 폐업 위기에 처한 진주의료원보다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북부병원, 서남병원 등 서울시립병원들의 적자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서울시 공공의료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지켜본 서울시의회 김연선 의원(도시안전위원회)은 서울시립병원들의 적자가 매우 심각하며, "이런 적자는 시립병원 직원들과 서울시 공무원 등의 안일한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의원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적자 운영으로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진주의료원은 물론 경남도의 마산의료원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진주의료원은 장례식장, 푸드코트, 국고수입 등을 제외한 수익인 순수의료수익은 136억원, 의료비용은 135억원으로 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적자로 알려진 20억원은 병원을 진주시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발생한 신축 건물공사비의 차입상환금이었다.

반면 시립병원을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서울시는 적자난이 심각했다.

서울의료원의 경우 2008~2010년 동안 매년 100억원대의 의료손실을 기록했고, 2011년 394억원, 2012년 366억원의 적자를 냈다.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보라매병원의 경우도 적자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최근 5년간 매년 222억원, 276억원, 264억원, 285억원, 359억원의 의료손실이 발생했다.

최근 노인병원의 타이틀을 버리고 권용진 서울의대 교수를 원장으로 파격 영입한 북부병원 역시 적자 운영 중인 상태다. 규모는 200병상으로 작지만 매년 6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의대에서 위탁운영 중인 서남병원도 2009년 2000만원에 불과했던 적자가 2010년 10억, 2011년 135억원, 2012년 153억원으로 의료손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서남병원은 북부병원과 마찬가지로 응급실이 없으며, 병상수도 200여개에 불과한 곳이다.

이들 병원 이외에도 동부병원, 장애인치과병원, 서북병원, 은평병원, 어린이병원 등 서울시립병원 모두 적자 운영 상태다.

김 의원은 "이들 시립병원이 과연 경영을 효율적으로 하는지 의심스럽다"면서 "병원 직원, 원장은 물론 서울시 공무원들이 잘못 운영하기 때문에 적자난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보건정책에 대한 뚜렷한 방향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지원금을 퍼붓는 서울시의 마스터플랜을 지적하면서, "공공병원의 안일한 태도를 바꾸는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성토했다.

또 이번 토론회에 대한 상당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서울시 집행부가 전문성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공공의료지원단 선포 원년이자 토론회까지 준비하면서 진정성 있게 시립병원, 보건소를 생각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더불어 "이번 발제에서 정작 숨겨진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면서, "토론회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라고 지적하고, "전문적이고 깊숙한 공공의료에 대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장을 다시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토론회 좌장인 신영전 한양의대 교수도 이에 동의하면서 "공공의료에 대한 논의가 여기서 그친다면 행사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주제별, 전문가별로 토론을 열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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