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시장 부진속 두자릿수 성장 주목

급여확대 정책과 맞물려 항암제 판매가 해마다 늘고 있다. 제약사들이 오리지널, 제네릭 할 것없이 항암제에 집중하는 이유를 어느정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IMS 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2012년) 국내 항암제 시장은 총 6936억원으로 전년대비 10.4%로 두 자릿수의 성장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 질환 치료제 시장이 기껏해야 한 자릿수 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상당한 수치다.

성장은 대부분 고가 항암제(2군 항암제)들이 견인했다. 전이성 신세포암 및 특정 연조직 육종 치료제인 '보트리엔트(성분명 파조파닙)'는 지난 2011년부터 급여목록에 등재된 이후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제 시작이라 매출액은 29억원에 불과하지만 전년대비 1270% 성장하며 최근 출시한 신약 중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또 전이성 및 재발성 신세포암에 사용되는 '토리셀(템시롤리무스)'도 같은 기간 보트리엔트와 마찬가지로 1차 치료제로 보험급여가 확대되면서 206% 성장했다. 지난 한 해동안 14억원 어치가 판매되면서 처방에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아피니토(에베로리무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95.5%가 성장한 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약물은 신세포암에 이어 최근 췌장신경내분비종양에도 급여를 획득했고 곧 유방암 급여도 앞두고 있어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이렇다보니 내년쯤이면 블록버스터 명단에 오를 품목도 많다.

백혈병치료제인 스프라이셀(다사티닙)은 37% 성장한 84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대장암 치료제인 얼비툭스(세툭시맙)도 24%가 오른 76억원을 기록, 현재의 상승세로라면 내년에는 블록버스터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그밖에 60억원대 매출을 올린 혈액암 치료제인 비다자(아자시티딘)와 유방암 치료제인 타이커브(라파티닙)도 각각 23%와 2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100억원에 달성에 근접했다.

1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들의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이매티닙)은 6.8%가 성장한 987억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는데 항암제 단일 품목으로 1000억원 돌파도 앞두고 있다.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트라스트주맙)도 39%가 성장한 803억원을 올리면서 고형암 치료제로는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폐암 치료제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알림타(페멕트렉시드)는 21.5%가 증가한 393억원을, 이레사(게피티닙)는 29.5%가 증가한 269억원을 기록했다. 폐암, 유방암, 위암, 두경부암, 난소암, 전립선암, 식도암 등 총 7가지 암 치료에 사용되는 전전후 항암제 탁소텔(도세탁셀)도 13%가 증가한 216억원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돼 항암제 시장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그밖에 맙테라(리툭시맙)도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로 확대되면서 263억원(39% 증)을 올렸고, 넥사바(소라페닙) 161억원(10.9% 증), 탁솔(파클리탁셀) 148억원(17.1% 증), 아바스틴(베바시주맙) 141억원(11.0% 증) 등을 기록하면서 제약사들에게 효자품목으로 자리잡았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건강검진이 확대되면서 암발견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정부의 보장성 강화정책이 맞물려 덩달아 항암제 판매(처방)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흐름에 따라 제약사들도 항암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제품도 추가로 출시하는 모습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반적인 판매 증가속에서도 캄푸토(-18.8%), 제넥솔(-19.5%), 수텐(-12.6%) 등 일부 거대 품목은 두자릿수 이상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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