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지켜 가기에는 인간으로서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복지국가 대한민국에서 히포크라테스가 되고 싶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14일 63빌딩에서 열린 제29차 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하고 절규했다.

산의회는 성명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는 외과 및 내과적 지식을 함양해야 함은 물론 밤낮으로 일해야 하는 등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받고 있다"고 토로하고 "현행 의료제도와 수가는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비전문 의료 행위를 하도록 유인하고 있는 등 산부인과 의사들의 꿈을 저버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따라서 진료공백으로 인해 발생되는 대한민국 여성 건강의 심각한 위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연 분만 및 제왕절개 수술에 대한 현실적인 수가, 의료분쟁조정법의 합리적 개정, 산부인과 의사를 제외한 요양병원 등급제 개선, 고운맘 카드의 무분별한 한반 확대 폐지, 산부인과적 외래 처치 수가 대폭 인상 등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노준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현 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을 보면 건강보험보다는 사회복지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점으로 미뤄 붕괴돼 가고 있는 산부인과의 의료 현실은 더욱 암울해 지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민생 뿐만 아니라 의생도 중요합니다란 주제로 태아 정맥계의 초음파 진단, 임심 초기 유전학 검사, 재발성 질염의 치료 등이 다뤄졌다. 무엇보다 분당 서울 대병원 이정렬 교수가 발표한 Vaginal probiotics and Low -dose Estriol for Recurrent and Atrophic Vagin 강연은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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