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숙제 공존

현재 신장이나 심장 등 수명이 다한 인간의 장기를 대체할 수 유일한 방법은 이식이다.

하지만 장기이식을 받으려면 하늘의 별따기란 말이 나올 정도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2010년 1만 8000명의 장기이식 대기자 중 이식을 받은 사람은 17%인 3000여명으로 녹록치 않은 일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장기이식을 쉽게 받지 못하자 대기자 수가 갈수록 증가한다는 점이다. 2011년 2만 1861명에서 2012년 2만 2695명으로 증가했다. 이식받을 장기가 부족하자 중국 등지에서 불법으로 이식을 받다 사망하는 사회적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4년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이 출범했다. 이 사업단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연구정책 기관 교수 16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시작 당시 사업단의 목표는 인간에게 이식 가능한 형질전환 무균돼지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거부반응 조절과 면역관용 기술을 개발해 임상적용 가능한 단계의 다면적 이종장기이식을 확립하는 것이었다.

사업단은 2004년 시카고대학 김윤범 교수로부터 이종장기이식용 무균돼지(SNU mimiature pig)를 기증받은 이후 돼지를 성공적으로 번식 유지하고 있다.

특히 돼지로부터 분리된 당뇨병 치료용 췌도, 각막질환 치료용 이종각막, 심장판막 치료용 이종 심장판막 등에 대한 연구결과물을 내놓았다. 또 'from Bench to Bed' 중개연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수한 인프라를 구축한 것도 사업단의 성과라 할 수 있다.

3월 28일 9년 동안의 긴 레이스를 끝내고 사업단이 해단식을 가졌다. 사업단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는 이종장기이식 연구의 현주소와 해결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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