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후 이종장기이식 임상 적용 가능할 듯"


서울의대 김상준 명예교수는 지난 3월까지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을 이끌어 온 단장이었다. 현재 복지부는 앞으로 6년 동안 사업단을 꾸릴 주인을 찾고 있다.

지난 9년 동안 사업단의 수장이었던 김 교수에게 사업단의 실적, 우리나라 이종장기이식의 현주소와 문제 점 등에 대해 물었다.
 
Q. 사업단의 성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돼지 췌도 이식과 각막 이식은 임상시험에 진입했을 정도로 우수한 결과물을 냈다. 돼지 췌도를 영장류에 이식했을 때 8마리 중 6마리가 6개월 이상 생존했고 전층과 부분층 각막이식에서도 영장류 실험에서 8마리 중 8마리가 6개월 이상 살아 있었다.

또 세계에서 유일하게 잠복 감염 바이러스에 이환되지 않은 미니 돼지를 보유하게 됐고, 세계 최고 수준의 돼지 췌도 분리 실적도 갖게 됐다.

이외에도 최소 면역 억제제를 사용해 임상적용이 용이한 면역거부 반응 조절 프로토콜을 개발한 것과 영장류 전 임상 시험 플랫폼을 확보했다.

Q. 임상 적용은 언제부터 가능할까?
이종장기이식은 아마도 2~3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면역억제제인 MD-3가 식약처의 약물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고, 돼지의 췌도를 사람에게 이식했을 때 초급성이나 급성거부 반응 문제들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인수공통감염 등 안정성 문제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다.

Q. 임상 적용을 위해 선행돼야 할 점은?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사업단에서 시민협의체를 대상으로 2박 3일 동안 이종장기이식에 대한 부정적·긍정적 정보를 모두 주고 의식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긍정적으로 답이 나왔다. 이후에도 설문조사를 했는데 50% 이상이 이종장기이식을 바라보고 있었다.

법 개정도 이종장기이식을 할 때 중요한 문제다. 외국도 가이드라인이나 권고안 정도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법안의 초안을 만들고 정부와 논의 중이다.

Q. 사업단을 이끌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우리 사업은 황우석 박사의 동물 복제 프로젝트와 더불어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으로 같이 시작했다. 출발 2년 후 황우석 사태가 터져 우리 사업도 그때 좌초될 뻔 했다. 영장류센터를 만들 때도 힘들었다.

정부의 R&D 비용으로는 시설투자에 사용할 수 없어 건물을 지을 수 없었다. 복지부와 서울대병원의 협조로 지어진 영장류센터는 대학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전임상 용도로 사용되고 있고 외국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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