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조현병 등 정신병적 특성을 중심으로 학술대회 프로그램을 구성했던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변화를 꾀하고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11일~1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있는 신경정신의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의 키워드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의 사회적 역할’로 잡고 주제 발표와 연자 구성을 대부분 여기에 포커스를 뒀다.

정신의학 영역에서의 임상연구 방법론, 생물정신의학적 지식의 임상적용, 생애주기별 정신건강검진, 영유아 보육정책에서의 정신의학의 역할, 학교 폭력 진료 가이드라인 등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색깔을 드러내 궁금증을 자아냈다.

학회 이민수 이사장은 “정신의학은 신경생물학분야 뿐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학문”이라며 “한국사회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갖는 역할과 책무, 역할에 걸맞는 사회적 책무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고 말했다.

학회 박용천 학술이사도 “이번 학술대회에는 몇몇 공청회가 준비 돼 있는데 이는 학술대회가 단순히 학술적인 전달뿐 아니라 소통을 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서였다”며 “새로운 지식을 접하는 것이 학술대회의 중요한 목적이지만 정신의학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서로의 의사를 타진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고, 참석자들이 observer가 아닌 participant observer가 됐으면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국립정신건강연구원 설립 경과와 향후 계획을 비롯한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사고의 민사소송 판례 동향, 우울증 검진 이후 사후 관리체계, 정신건강의학과 의료급여 평가 등 주로 정신건강의학과가 해결해야 하는 주제들이 다뤄졌다.

한편 대부분의 학술대회가 제약사 부스가 한산한 것에 비해 신경정신의학회 학술대회에는 많은 제약사 부스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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