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이브아르·큐젤·엘라비어·벨라스트 등 4개 브랜드로 확대


국산 필러들이 출시 2년만에 전체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등 그야말로 일대 반란이다. 게다가 의사들은 국산이나 외산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어 사용은 더 늘어날 기세다. 이런 여세를 몰아 필러도 보툴리눔 톡신 제제처럼 국산 제품이 마켓 리더가 될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출시된 국내 생산 필러는 모두 4개 브랜드. 지난 2011년 3월 LG생명과학이 처음 국산필러인 '이브아르'로 포문을 연이후로 쉴새없이 쏟아지고 있다.

2012년 2월에는 휴온스가 '엘라비어'로 가세했고, 곧바로 3월에 한국비엔씨가 '큐젤'을 내놓으면서 국산 필러 춘추전국 시대를 열었다. 최근에는 동국제약이 '벨라스타' 출시를 선언하면서 최근 2년사이 모두 4개로 늘어났다.

이들 제품은 오랜 시간동안 사용되면서 검증된 고순도 히알루론산HA 원료를 사용했다는 점과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공법)과 주입이 편한 프리필드 시린지를 적용했다는 특징이 있다. 원료의 경우 이브아르와 큐젤이 국산, 엘라비어는 중국산, 벨라스트는 일본산을 쓰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인증도 받았다. 또 하나같이 주요 대학병원에서 임상적 검증도 마쳤다. 여기에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현재 국산제품은 외산대비 20~30% 가량 저렴하게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보니 개원가에서의 반응도 괜찮은 편이다. 처음나올 당시만해도 반신반의였는데 사용후 외산제품과 비교될 정도로 차이가 없는데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강남오라클피부과 인성일 원장은 "히알루론산 성분 자체가 안전하다보니 국산이라고 해서 크게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가격경쟁력이 있어서 비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성형외과 이민구 대표원장도 "효능의 차이가 많지 않아 국산 필러에 대한 인식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제품공급 단가가 낮아지면서 비용부담으로 주저했던 소비자들이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속성과 광범위한 라인업은 좀더 해결해야할 점으로 꼽힌다. 지속성의 경우 국산 제품들이 임상적으로 입증했다고는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편차가 나타난다는 반응이 많고 다양성도 아직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니즈에 맞춰 제약사들도 시장의 요구를 즉시 반영하고 있다. LG생명과학는 올초에 이브아르 제품을 모두 6종으로 확대했고, 한국비엔씨도 총 5종의 큐젤을 선보이고 있다. 휴온스도 엘라비어 라이트와 울트라볼륨을 출시하며 제품을 보강했다.

최근 동국제약이 내놓은 벨라스트는 지속성을 개선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제약사간의 마케팅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조짐이다. 이미 다국적 제약사들은 연예인을 내세운 홍보전략을 쓰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한국비엔씨도 지난해 부터 배우 한희씨와 계약을 체결하고 인지도 확대에 나섰다.

이에 따라 나머지 제약사들도 연예인 광모델 기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성일 원장은 "외산이 무조건 좋다는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 좋은 국산 필러들이 계속해서 나오면 사용은 많이질 것"이라면서 "보툴리눔 톡신도 국산이 더 많이 팔리는 것 처럼 필러도 국산 제품이 시장을 리드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도 색다른 홍보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 국산 시장규모는 병의원 납품가 기준으로 700~800억원으로 추산되며 이중 국산 필러가 200억원정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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