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APID 연구...2시간째 혈소판 억제률 모두 낮게 나타나

프라수그렐(제품명 에피언트)이 티카그렐러(제품명 브릴린타) 대비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ST분절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의 잔여 혈소판 반응도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단 두 약물 모두 투여 후 2시간 후 측정한 결과 절반 가량의 환자들은 필요한 혈소판 억제효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카레기대학 Guido Parodi 교수는 JACC 4월 16일자에 RAPID 연구를 발표, "50%의 환자들만 2시간 째에 충분한 혈소판 억제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약물역동학적 연구로 PCI 시 비발리루딘(bivalirudin)을 투여받은 환자들을 무작위로 프라수그렐 60 mg군과 티카그렐러 180 mg군으로 분류했다. 환자군은 각각 25명이었고, 투여 2시간 후 혈소판 반응도(PRU) 217~275 범위에 해당하는 비율을 평가했다.

연구결과 프라수그렐군의 44%, 티카그렐러군의 60%는 PRU 값이 240 이상인 높은 잔여 혈소판 반응(HRPR)을 보였다. 이들의 PRU 값이 240 미만으로 떨어진 건 3~5시간이 지나서였다.

연구팀은 "모르핀의 사용이 프라수그렐과 티카그렐러의 작용에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모르핀의 사용 여부로 투여 후 2시간 째 HRPR 비율을 비교했을 때 모르핀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보다 5.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arodi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위장관에서 흡수되는 경구용 약물은 STEMI 환자에서는 여러 이유로 인해 효과가 지연되거나 제한되는 경향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고령, 과체중 및 비만, 다약제복용은 약물효과가 발현되는 시간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꼽았다.

이와 함께 "약물의 흡수 및 작용뿐만 아니라 전신성 혈관수축, 아드레날린 작용, 구토 등도 나타났다"며 광범위한 유해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실 STEMI 환자에 대한 프라수그렐과 티카그렐러의 혈소판 반응효과는 이전 연구에서도 부정적으로 나타난 바 있다.

지난해 Circulation 11월 20일자에 연구를 발표한 그리스 파트라스대학병원 Dimitrios Alexopoulos 박사는 "티카그렐러와 프라수그렐 모두 STEMI 환자의 PCI 시술에서 적합한 혈소판 억제효과를 보이지 못했고, 티카그렐러가 직접 작용제인만큼 더 빠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연구에서는 예상이 빗나갔다"고 평했다.

Alexopoulos 박사는 "STEMI 환자들에서 적절한 처치시간은 중요한 요소"라며 "PCI 전 20~30분 이전에 두 약물을 투여했지만, 기대했던 충분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더해 Parodi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두 약물의 PRU 값이 이전 건강한 환자들이나 안정형 관상동맥 질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대부분의 STEMI 환자들은 치료 4시간 전에 약물을 투여해야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