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개원

세브란스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의생명연구기관인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가 10일 베일을 벗었다. 지하 5층, 지상 6층, 연면적 4만 229 ㎡ 규모로 △국제적 의과학 연구센터 △의학기술을 선도하는 연구센터 △아시아 유수의 실험동물센터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세브란스는 타 의료기관에 비해 취약한 연구 인프라를 개선하고, 연구 시설을 확충하며, 정부의 연구중심병원 지정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 8월 ABMRC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

특히 동물실험실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데 소형동물 케이지가 7500여개, 중대형동물 케이지가 284개나 되며, 6개 수술실과 동물이미징센터를 갖췄다. 지하 4층에 위치한 동물이미징센터에는 동물 MRI와 Micro-CT, Optical in vivo imaging 등 첨단 영상 장비가 도입됐으며, 수술실에서는 개, 돼지, 원숭이 등의 동물실험이 가능하다.



그 외 전기생리실과 조직병리실, 전자현미경실, 방사선실험실, 이미징센터 등이 들어서고, 임상의학연구센터에 있는 로봇내시경수술센터도 이전해 개원한다.

ABMRC 운영은 연구 센터 및 연구팀 체제로 이뤄지며, 현재 15개 연구팀과 4개 대형연구센터의 입주가 확정됐다.

대형연구센터는 예산이 10억원 이상인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뇌심혈관질환융합연구사업단(SIRIC, 보건복지부·30억원), 생체방어연구센터(SRC, 교육부·10억 3600만원), 대사질환유전체통합연구센터(MRO, 교육부·10억원), 위암·구강암연구센터(산업통상자원부·10억원)가 이에 속한다.

연구팀은 세브란스 자체 연구 또는 기업체의 연구과제 등을 수행하며, △중계유전체 연구센터 △심장 줄기세포 연구센터 △세포막 수송 연구센터 △표적 항암제내성 극복 치료 전략 수립센터 △대상 이상에 의한 암 줄기세포 연구센터 △간경변증 및 간암 연구센터 등이 들어선다.

세브란스는 "연구 방향에 따라 연구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산업체와 대형연구센터 등을 유치해 연구 선순환 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서구, 백순명 교수 등 석학도 영입했다.

이 교수는 1980~1990년 포스포라이페스 신호전달 체계를 수립했고 1988년에는 항산화 단백질인 퍼옥시레독신을 세계 최초로 발견한 세계적인 연구자로 연세의대 석좌교수와 연세의생명연구원장을 함께 맡는다.

백 교수는 유방암 분야에서 활동하는 병리학자로 2010년 유방암 연구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코멘브린커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같은 연구 강화로 세브란스는 그동안 신 성장동력으로 삼아온 의료산업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철 연세의료원장은 "ABMRC를 통해 최근 세브란스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연구 기반 특허를 통한 의료산업화 정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첨단 인프라 구축을 통한 의과학산업 활성화, 연구개발 역량 증진 및 대형과제 유치 기반 조성, R&D 국제 경쟁력 강화, 의생명분야 연구 협력 촉진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서구 원장은 "ABMRC를 중심으로 세브란스를 포함한 국내외 우수 연구자, 다국적 제약사 등 산업체, 그리고 대형 국책 과제들이 어우러져 기초와 임상, 산업체가 팀을 이루는 다학제 산학연 네트워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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