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난치성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의 환자에게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소장이식에 성공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이식팀 이명덕·김지일 교수는 소장괴사로 단장증후근을 앓고 있는 환자 권 모씨(남, 71세)에게 뇌사자의 소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하는 임상 성과를 거뒀다.

환자 권 씨는 2008년 8월 위암으로 타 병원에서 위 전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으나 경과 중 내탈장에 의한 소장 괴사로 소장을 절제한 후 단장증후군으로 장기간 입원생활 중 간기능부전 합병증 까지 얻었다.

일반적인 식이가 불가능해 재가정영양법(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정맥로를 통한 영양공급 방법)으로 삶을 이어가야하는 단장증후군은 대부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고 주사를 맞을 정맥관을 가지고 사는 제한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어 남모르는 고통을 항상 떠안고 있었다.

그러던 중 권 씨는 지난 2011년 9월 병원 이식센터를 통한 전화 상담을 시작으로 2004년 생체 기증자를 통해 소장이식을 성공한 소장이식의 권위자 이명덕 교수를 찾게 됐다.

이명덕 교수는"환자의 상태가 고령이며, 위장조차 없는 열악한 신체 조건에서 만 4년이상 암 재발 병소가 없음을 확인하고 이식 수술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며 대기하다 적합한 뇌사기증자 찾게 돼 이식 수술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환자가 수술 후 약 2개월 동안 입원과 2개월 동안의 통원치료의 경과를 관찰하던 중 긍정적인 생각과 가족들의 극진한 사랑, 의료진에 대한 강한 신뢰감이 회복의 비결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작년 12월 수술한 권씨는 의료진의 4개월여의 경과 관찰을 받았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 없이 지내고 있다.

이 교수팀의 이번 고령 소장이식 성공은 인구의 노령화에 따른 중증, 난치성 질환의 수술치료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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