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O 세계보건의 날 '혈압관리' 고혈압예방 홍보


세계보건기구(WHO)는 드러난 유병률 외 검진되지 않은 환자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혈압 관련 증상들이 쉽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잠재적인 환자군들이 진단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진단 후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도 순응도나 조절률이 좋지 않게 나타나고 있어, WHO는 세계보건의 날 캠페인의 궁극적인 목적을 '심장발작과 뇌졸중 감소'로 설정하고 △고혈압의 원인 및 이후 관리에 대한 인지도 상승 △고혈압 및 관련 합병증 예방을 위한 정보 제공 △성인들 대상 혈압 검진 권고 △고혈압 예방을 위한 자가 관리 권고 △가능한 많은 이들의 혈압 검사 △국가 및 지역사회 차원에의 생활습관 개선 권고 등의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WHO 세계보건통계보고서
- "성인 3명 중 1명 고혈압"

진단되지 않은 잠재적 환자군도 문제지만, 표면적으로 집계되고 있는 유병률도 무시할 수는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발표한 '세계보건통계 2012(World Health Statistics)'를 통해 세계 전체차원에서 혈압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단 및 치료기술의 전파로 고소득국가의 평균 혈압은 낮아졌지만, 저소득국가에서는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고혈압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런 증가 추세는 계속 되고 있다.

WHO 보고서에서는 고혈압 기준을 수축기 혈압 140 mmHg, 이완기 혈압 90 mmHg 또는 약물을 복용여부로 설정했다. 2008년 세계 고혈압 사망자는 750만명으로 전체 사망자 중 12.8%를 차지하고 있다. 25세 이상 성인에서는 40%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1980년과 비교했을 때 2008년 고혈압 및 관리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 비율은 감소했지만, 인구 증가와 고령화를 고려하면 환자수는 6억명에서 약 10억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고혈압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아프리카로 전체 46%, 남성, 여성 모두 40% 이상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35%로 가장 유병률이 낮았고, 남성 39%, 여성 32%로 남성이 조금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남성에서 더 많이 나타났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다.

WHO는 "효과적인 저가 치료약물은 있다"며 "저소득국가에서 고혈압에 대한 인식증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혈압이 뇌졸중 사망의 51%, 관상동맥 심질환 사망의 45%와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고혈압 관리의 개선은 심질환 및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장애 위험도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 국내 30~40대 남성 인식 가장 낮아

우리나라 고혈압 유병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1 국민건강통계에서 전체 고혈압 유병률은 2007년 24.6%에서 2011년 28.5%로 증가했고, 남성은 26.9%에서 32.9%, 여성은 21.8%에서 23.7%로 높아졌다.

고혈압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2007년 11%에서 2011년 10.1%로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고, 뇌혈관질환도 59.6%에서 50.7%로 낮아졌지만, 전체 심질환 사망률은 43.6%에서 49.8%로 증가해 아직 추가적인 관리의 여지가 남아있다.

특히 전반적인 고혈압의 인지도, 치료율, 조절률을 평가한 결과 30~40대 남성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치료 조절률은 30대 남성, 40대 여성이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노인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황을 고려할 때 적합한 개선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이외 전체 인지율은 남자 58.5%, 여성 76.1%, 치료율은 남성 51.7%, 여성 71.3%, 조절률은 남성 36.9%, 여성 49.4%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 고혈압 인지율이 81.9%, 치료율 76.4%, 조절률 53.3%와 비교할 때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미국의 유병률은 남성 31.7%, 여성 32.8%로 우리나라보다 높았지만, 평균혈압은 남성 123/72 mmHg, 여성 118/68 mmHg로 국내 남성 평균 혈압 121.2/79.7 mmHg, 여성 평균 혈압 117.6/74.1 mmHg보다 낮았다.



WHO·AHA 권고사항
- ‘염분섭취 줄여 혈압관리’ 강조

고혈압 관리현황을 개선하기 위해 WHO가 제안하는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국가 및 지역사회 차원의 고혈압 관리 프로그램 운영이고 다른 하나는 생활습관 개선의 적극적 권장 및 홍보다. 질환이 진행되기 전 전기 및 초기 단계에서 관리해 야 한다는 것이다.

WHO는 "초기 단계에서 관리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증가할수록 가정 및 사회에 경제적인 부담이 가해지게 된다"며 전기·초기에서의 관리로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선두에 서있는 것이 생활습관 개선이다. 이는 추가적인 비용없이 환자 개개인이 시행할 수 있고, 1차 의료기관에서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WHO뿐만 아니라 심혈관 관련 학회들에서도 무게를 두고 있다.

WHO가 제시하고 있는 주요 생활습관 개선요소는 식습관, 운동, 금연, 과도한 알코올의 섭취 금지다. 미국심장협회(AHA)도 염분섭취 감소를 포함한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 체중유지, 스트레스 완화, 알코올 섭취량 제한, 금연 그리고 지속적인 약물복용 및 혈압측정 등을 권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염분섭취 감소에 대해서는 엄격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WHO의 1일 염분섭취 기준은 2000 mg 미만이지만, AHA는 기준을 더 낮춰 1일 1500 mg를 권고하고 있다.

메이요클리닉도 염분섭취를 통한 혈압관리 효과를 강조했다. 기준은 다소 높은 1일 2300 mg 미만으로, 일반인들이 적용할 경우 혈압을 2~8 mmHg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단 51세 이상 고령환자, 흑인환자, 고혈압, 당뇨병, 만성신질환이 있을 경우는 1일 1500 mg 미만으로 당부했다.

체중 관리에 대해서 AHA는 체질량지수(BMI) 25 kg/㎡ 이상인 환자들은 체중감소를 통한 고혈압 예방효과를
을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메이요클리닉에서는 4.5 kg의 체중 감량을 통해 혈압 감소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또 운동은 1일 30~60분 단위로 1주일 간 시행할 경우 혈압을 4~9 mmHg 감소시킬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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