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들은 항상 어려움을 호소한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역의 대학병원은 물론, 서울로 환자를 빼앗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른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환자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한탄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주요 중소병원들은 새로운 전략으로 규모를 키우면서 인재영입에 한창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의료의 질 향상이 중소병원의 경쟁력이자 가야할 방향으로 보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학병원들도 부럽지 않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인재영입을 통한 의료의 질 강화

인천한림병원, 부민병원, 양지병원 등 지역거점병원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중소병원들은 인재영입을 통한 의료의 질 강화라는 공통적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인천한림병원은 그간 취약했던 내과분야 의료진을 대거 확보, 내시경센터 등 내과센터를 5개 과로 확대했다. 대한심장학회 회장을 역임한 이우형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임상교수 출신의 임의 과장을 영입해 심장질환진료체계를 보완했다. 또 대한치매학회장인 최문성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뇌혈관 전문의 허준석 강사를 영입, 중풍 및 뇌혈관질환의 진료체계를 확립함으로써 인천 북부지역의 의료수요에 대처했다.

지난해 갖춘 500병상에서 지역주민들을 진료하고, 24시간 가동되고 있는 중증응급의료센터와 연계해 지역 내에서 발생한 중증환자들도 즉각적인 진료가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병원측은 "우수한 의료진을 통해 인천 북부에 위치한 한림병원이 터미널병원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응급한 진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서울로 가다가 불행한 일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민병원은 척추-관절-신경 분야 의료진 9명을 영입, 효율적이고 전문화된 의료서비스 체계를 강화시켰다. 세분화된 전문 의료기술 제공과 함께 환자 대기시간 감소, 환자 문진 시간 확대 등 고객서비스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 센터장으로 부임한 최선종 전문의(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척추외과 외래 교수 겸임), 김형복 과장(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정형외과 임상교수 역임) 등이 여기에 한몫 보탠다.

병원측은 "각 분야의 전문 의료진이 투입된 만큼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료표준화와 환자안전, 고객서비스도 강화해 척추·관절 종합병원으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겠다"고 피력했다.

150병상에서 350병상으로 새출발한 H+양지병원은 외형 뿐만 아니라 진료특성화센터를 보충했다. 기존 소화기병센터·여성질환센터·건강증진센터·유방·갑상선센터의 역량을 강화했으며 인터벤션센터, 소아청소년질환센터, 핵의학센터, 인공신장센터 등을 개설했다.

여기에 우수 전문의를 초빙해 의료의 질 향상에 나섰다. 한국원자력의학원장·초대 갑상선학회 이사장을 지낸 김종순 의료원장을 초빙해 핵의학센터를 개소, 전문 진료와 PET-CT, SPECT 등 최첨단 진단 장비를 본격 가동함으로써 암 진단 및 치료 역량을 보다 강화시켰다.

또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근무했던 김성현 교수를 인터벤션센터장으로 스카웃했으며,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강성권 교수가 합류했다. 소화기암 치료를 위해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회장을 역임한 장 린 교수(전 경희의대 교수)가 소화기병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양지병원 김철수 이사장은 "세부전문의 50여명이 협진체계를 구현, 지역주민의 전 생애치료 및 건강증진을 위한 지역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최첨단 장비와 대학병원 교수 출신의 전문의에 의한 전문진료가 가능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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