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암병원 개원, 서울대병원과 보이지 않는 경쟁 시작


형과 아우라 할 수 있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서로 닮고 싶어 하지만 또 보이지 않는 치열한 물밑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서울대병원 관계자들은 분당서울대병원을 부러워하는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진중하고 격식을 갖춘 신사의 모습이 서울대병원이라면 활기차고 생기 있는 청년의 모습을 닮은 것이 분당서울대병원이다. 그런데 신사는 왠지 자꾸 청년에게 왠지 모를 시샘(?)을 느낀다고 했다. 신사가 청년에게서 느낄 수 있는 젊음과 열정에 대한 선망같은 것이라 했다.

청년의 열정은 결과물로도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진료 성적 부분이나 연구 부분 등에서도 Big 5 병원들을 위협하는 실력을 갖춰가고 있고 오는 4월 9일에는 암뇌신경병원 오픈을 앞두고 있다.분당서울대암병원 개원을 앞두고 닮은 듯 서로 다른 두 암병원을 살펴봤다.

두 병원 모두 암 종별센터 운영
서울대암병원은 지상 6층 지하 4층 연면적 2만 7677m²규모로 단기병동 48병상과 낮병동 43병상 등 총 165병상 규모다. 15개의 암종별센터와 9개의 통합암센터, 암정보교육센터, 종양임상시험센터 등 총 26개의 센터가 가동되고 있다.

내 가족을 위한 최첨단 암병원이 모토인 분당서울대암병원도 얼개는 서울대암병원과 비슷하다. 18개 암종별센터가 있고 암통합지지센터, 항암주사실, 암정보교육센터 등 22개 센터를 갖췄다.

환자가족평의회 구성한 분당서울대암병원

두 병원 모두 암환자를 위한 최적의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에 신경을 썼다.

서울대암병원은 당일 검사와 판독, 전문센터간 협력진료 등으로 24시간 내에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One stop, Total care'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환자가 자신의 검사, 진료 일정과 장소,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암 맞춤정보와 교육프로그램 등을 알 수 있는 '스마트 도우미' 시스템도 도입하고 있다.



또 강한 외래 전문, 선진국 단기입원 병원 운영, 전국 병의원과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진료의료 및 회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분당서울대암병원은 암 전담 코디네이터를 전면에 배치하는 것으로 고객 서비스 만족을 꾀하고 있다. 코디네이터가 환자가 병원에 오기 전 환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의료진과 회의를 통해 검사를 미리 예약하는 등 '그날 진료, 그 주 치료, 그달 회복'의 사이클을 실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분당서울대암병원에서 눈에 띄는 것이 '환자가족 평의회'다. 암환자와 가족의 의견을 병원 정책에 반영하는 상설기구로 암 치료는 물론 암 치료 이후 암 환자의 삶의 질에도 관심을 갖겠다는 의지로 읽을 수 있다.

한호성 암뇌신경진료부원장은 "암 치료에 대한 각종 수술의 치료 성적, 공공의료 정보, 의료 비용, 재원기간 및 연구 현황에 대해 공개하고, 세계 유수병원과 자료를 비교해 환자중심 암병원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암 치료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두 병원 모두 암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암정보교육센터를 구성해 맞춤형 정보 제공, 참여형 교육프로그램 제공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연구진 의료 장비는 막상막하
암병원의 의료진의 실력은 내과와 외과의 대결이라 볼 수 있다. 서울대병원은 120여개의 임상시험을 하는 종양내과센터의 의료 인력이 포진해 있고, 이곳에서 매년 20편 이상의 SCI 논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분당서울대병원은 복강경, 흉강경, 뇌혈관수술, 로봇수술 등 외과 분야에서 실력 있는 의료진이 강점이다.

암병원의 필수조건인 첨단장비는 두 병원이 비슷하다. 서울대암병원은 PET-CT, 아시아 최초 전신 PET-MR, 첨단(다기능영상추적체부정위) 방사선 치료기 2대 등이 갖춰져 있다.

또 국내 최초로 통합영상센터(종양영상센터), 암병원 전용 내시경센터, 첨단분자병리서비스, 피부암 및 암치료 관련 피부문제 통합관리도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첨단분자병리서비스가 국내 최고 수준의 분자병리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분당서울대암센터는 국내 4번째로 도입된 최첨단 방사선 치료기 트루빔을 내세우고 있다. 트루빔은 영상유도기능을 포함해 물리학적 초정밀도, Rapid Arc를 통한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 기능 등 다양한 인체부위에서 정위적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는 기계다.

병원 건물 최초 더블스킨 도입한 분당서울대암병원
서울대암병원은 창경궁이 내려다 보이는 조망을 가졌다는 장점을 가졌다. 창경궁이 보이는 야외무대에서 휴식도 하고 또 주기적으로 열리는 예술공연 등을 개최해 의료와 문화를 융합해 최고의 암병원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분당서울대암병원은 불곡산과 탄천이 어우러진 배산임수의 자연환경을 설계에 적극 반영해 최적의 치유 환경을 자랑한다. 건물의 선형 배치를 통해 동향은 녹지조망, 서향은 탄천조망을 확보하고 주진입로에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국내 병원 건물 최초로 더블스킨을 도입해 쾌적성을 확보하고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는 친환경 건물로 지어졌다. 암환자만을 위해 독립돼 있는 옥상 정원과 휴게실도 만들어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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